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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터치 경영진 '갈팡질팡'에 가맹점·고객불만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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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인수 후 가격·메뉴 개편에 불만 속출 ↑…노사 갈등도 격화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가성비 버거'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맘스터치'가 사모펀드에 인수된 후 갈팡질팡하는 경영 방침으로 내홍을 앓고 있다. 경영권 매각에 따른 고용 불안 우려로 노사 갈등이 6개월째 지속되는 데다 지난 1일 대표 교체 후 갑작스런 가격 인상, 대대적 메뉴 개편 등으로 가맹점과 고객들의 불만까지 터져나오고 있어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 운영사인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지난 1일 버거 단품 2종과 세트 4종에 대한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대표 제품인 '싸이버거'의 경우 단품 기준으로 기존보다 400원 인상된 3천800원, '불싸이버거'는 300원 오른 3천900원 등으로 조정됐다.

또 같은 날 버거 메뉴를 13종으로 축소키로 하고, 할라페뇨 통살·통가슴살버거, 핫후라이드버거, 마살라 버거, 리샐버거 등 9개 버거는 메뉴에서 없앴다. 샐러드류, 강정류도 일부 메뉴만 남겼고, 치킨류도 기존 대비 절반으로 줄였다. 이 같은 메뉴 개편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맘스터치 매장 전경 [사진=해마로푸드서비스]
맘스터치 매장 전경 [사진=해마로푸드서비스]

이에 고객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그 동안 맥도날드, 버거킹, 롯데리아 주요 버거 제품보다 가격이 30% 가량 저렴했던 데다 '치킨'을 앞세운 메뉴 구성 역시 경쟁사들에 비해 경쟁력 있다고 평가 받았지만 이번 개편으로 '맘스터치'만의 장점이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맘스터치'의 큰 경쟁력은 토종 브랜드와 가성비로 꼽혔지만 사모 펀드에 매각돼 토종 브랜드라는 색채가 사라지고, 가격 인상으로 브랜드 이미지도 타격을 입었다"며 "인상 폭이 크진 않았지만 소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강행해 충성 고객들이 이전보다 많이 사라진 듯 하다"고 말했다.

이에 '맘스터치'는 부리나케 없앴던 메뉴를 한 달만에 다시 부활시키며 고객 잡기에 다시 나섰다. 특히 메뉴 개편 후 소비자들이 가장 아쉬워했던 '할라피뇨 통살버거'를 다음달 2일 부활시키기로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가맹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개편 한 달 만에 본사 측이 메뉴 퇴출과 재출시 결정을 번복하면서 메뉴 운영에 혼선을 빚고 있어서다. 특히 일부 매장에선 전용 포장지와 포장지에 붙이는 스티커를 폐기한 상태여서 난감해 하고 있다. 이에 본사 측은 해당 물품을 가맹점에 재배부키로 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메뉴 개편 2주만에 결정을 번복한 것은 시장 조사에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며 "메뉴 철수 당시 내부 반발이 있었음에도 판매 중단을 강행했던 것이 상당히 아쉽다"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업계는 '맘스터치'를 인수한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수익성'에 치중한 경영 방침으로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지난 1일 총괄사장에 선임된 이병윤 대표를 포함한 10명의 임원 가운데 3명이 '맥도날드' 출신으로 채워지면서 '맘스터치'만의 경쟁력이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현재 해마로푸드서비스의 비상무이사 1명과 부장급 5명도 '맥도날드' 출신으로 채워졌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맥도날드가 수익성 중심 전략을 펼쳤던 것을 최근 맘스터치가 똑같이 구사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상당히 타격을 받고 있다"며 "맘스터치의 최대 강점이 '가성비' 였던 점을 고려하면 갑작스런 가격 인상에 품질 만족도까지 낮아진 현재로선 예전처럼 고객을 확보하기가 쉽진 않을 듯 하다"고 밝혔다.

맘스터치 할라피뇨 통살버거 [사진=해마로푸드서비스]
맘스터치 할라피뇨 통살버거 [사진=해마로푸드서비스]

여기에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사모펀드에 인수된 후 노사 갈등도 점차 극에 달하고 있다. 노사는 올 들어 8차례에 걸쳐 협상을 진행했지만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했으며, 결국 노조 측이 지난 11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동조합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에 따르면 노조는 사측 안을 총 23건 수용했지만, 사측은 남녀고용평등법과 모성보호법 등 이견이 없는 노조안 13건을 제외한 모든 규정을 '수용불가'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총 8번의 교섭 내내 미온적·소극적 자세로 일관했으며 2차 교섭때부터는 사측 대표교섭위원인 박성묵 대표가 단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다"며 "사측은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노조 측에 협조문만 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본사 관계자는 "노조의 부당한 요구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할 것"이라며 "약속한 고용안정과 처우 개선, 업무환경 조성 등은 굳건히 보장되도록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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