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호텔신라는 '동학개미운동'을 대표하는 종목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호텔·면세점 업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매수기회'라고 판단한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사들이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개인과 외국인·기관의 수급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호텔신라을 중심으로 순매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전날까지 개인들은 호텔신라를 약 1천430억원어치 사들였다.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중 SK와 삼성전자우에 이어 3위를 차치했다. 반면 외국인들과 기관은 각각 500억원, 960억원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주가는 8만400원에서 7만300원까지 12.56% 하락했다.
호텔신라 주가는 지난 3월 19일 장중 6만700원을 기록하면서 올해 들어 최저점을 기록했다. 이후 개인 투자자가 대거 사들이면서 4월 29일 장중 8만6천400원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6만9천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호텔신라는 동학개미운동의 본거지로 여겨지며 개인들의 폭발적인 매수세가 몰렸음에도 수익률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과 기관이 호텔신라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면서 주가에 힘을 싣지 못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글로벌 경기 전반이 침체하면서 호텔 사업과 면세점 사업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한 것으로 보인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호텔신라 실적 전망과 관련해 "3분기는 75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로 돌아서고 4분기는 59.5% 감소한 3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선 여름부터 보따리상 활동이 정상 수준으로 올라온다면 이익 추정치는 예상보다 더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최근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함에 따라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중국 베이징의 최대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신파디 시장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래 누적 확진자가 250명에 육박했다. 전날 중국 전국에서 22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베이징에서만 13명이 나왔다.
다만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아직까진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IBK투자증권(9만5천원), 신한금융투자(10만원), 신영증권(11만원), 미래에셋대우(10만원), 대신증권(9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10만5천원)이 호텔신라 목표주가를 내놨다. 이들 증권사가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는 10만원이다. 현재 주가보다 43% 가량 상승여력이 있다는 진단이다.
성준원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1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개선되고 적자의 큰 원인이었던 공항 임대료는 2분기부터 줄어든다"면서 "시내점의 매출은 4월을 저점으로 5~6월부터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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