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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통장 만들어보니…'락인' 전략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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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간단하게 개설 가능…페이·멤버십과 연계 강화 '눈길'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네이버통장이 지난 8일 베일을 벗었다.

네이버통장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통장으로 연 3% 수익률, 통장을 통해 네이버페이를 충전해 사용할 경우 3% 포인트가 적립되는 게 장점이다.

실제로 9일 네이버통장을 만들어보니 인터넷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할 때처럼 과정이 간단했다. 신분증 확인 과정만 다소 소요됐을 뿐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네이버통장  [네이버 ]
네이버통장 [네이버 ]

네이버 앱에서 네이버통장을 검색한 뒤 '개설하기'를 누르면 통장 개설이 시작된다. 네이버에 가입 된 이용자라면 이름, 이메일, 휴대폰번호를 별도 입력하지 않아도 이미 기입돼 있다. 이후 이용자는 휴대폰 인증을 통해 본인 확인을 받으면 된다. 통장 개설 과정에서 투자상품 가입 때 거치는 투자성향 테스트도 진행한다.

테스트 후엔 신분증 확인 과정을 거친다.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을 폰 카메라로 찍어 등록하면 된다. 여기에서 한 두번 인식을 못해 다소 시간이 지체 됐다. 신분증 등록을 마치고 네이버페이 등록 계좌로 1원을 전송하면 통장이 만들어진다.

네이버통장을 만들고보니 포인트 적립을 위해 쇼핑을 할 때도 영화 VOD를 구매할 때도 네이버에서 해야 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네이버페이에서 확인할 수 있는 네이버통장  [아이뉴스24]
네이버페이에서 확인할 수 있는 네이버통장 [아이뉴스24]

네이버통장을 네이버 유료 멤버십인 네이버플러스와 함께 사용하면 최대 9% 네이버페이 포인트 적립 효과가 생긴다. 네이버플러스를 통해 4% 적립, 마이단골에서 구매시 2% 적립, 네이버 통장을 통해 네이버페이를 충전해 사용할 경우 3% 포인트 적립까지 더해지는 방식이다.

그동안 네이버가 이용자를 자사 서비스 안에 가두는 락인(Lock in) 전략을 쓰지 않은 건 아니다. 검색 창구를 활용해 뉴스, 웹툰, 동영상 등을 보게 했다. 이용자는 서비스를 무료로 즐기더라도 네이버는 곳곳에 광고판을 만들어 돈을 벌었다.

네이버는 이제 네이버페이, 네이버플러스, 네이버통장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이용자가 네이버 내에서 직접 돈을 쓰도록 유도하고 나선 셈이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플랫폼 락인이 본격화됐다"며 "네이버 통장은 페이·쇼핑의 충성도 높은 이용자 기반으로 금융 서비스 결합시 뛰어난 집객력을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장과 멤버십은 네이버 쇼핑, 페이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전망"이라며 "유저 락인 효과를 높인 뒤에는 포인트 지급 등을 축소해 이익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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