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 여파로 전 세계 주요 게임 전시회들이 연이어 취소된 가운데 올 연말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0 개최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도 지스타 개최를 놓고 이견이 있어 지스타 조직위원회의 고심도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개최 여부는 이달 중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8일 지스타 조직위원회 측은 " 지스타 2020 개최 및 운영 관련 내용들은 이달 중 확정해 공식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지스타 조직위는 온라인을 통한 행사 진행 등 여러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고심 중이다. 예측 불가 요인들이 많아 코로나19 등 외부 상황들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는 것.
지스타는 매년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 게임전시회로 한해 게임산업을 결산하고 신작을 소개하는 무대다. 주최 측인 한국게임산업협회(위원장 강신철)는 6월부터 참가 접수를 시작하고 후원 스폰서 등 선정 절차 등을 거쳐 행사를 추진했으나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개최 여부를 단정하기 어려운 상태다.
실제 올해 상반기 예정됐던 글로벌 게임쇼는 코로나19에 줄줄이 취소됐다. 2월 초 대만에서 열릴 예정이던 타이베이 게임쇼는 한 차례 연기됐다가 결국 취소됐고 이달 미국서 개최되는 E3 2020와 8월, 9월 각각 독일과 도쿄에서 개최되는 게임스컴과 도쿄게임쇼 역시 올해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미국 게임사 블리자드가 지스타 개막전에 개최해 왔던 블리즈컨 역시 코로나19 우려로 열리지 않는다.
다만 오는 7월 차이나조이 2020은 예정대로 개최될 예정. 차이나조이 조직위원회는 지난달 중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7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차이나조이 2020을 개최한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이들은 전염병 예방을 위해 상하이시와 푸동 신구의 전염병 억제 조치 및 비상 계획 등을 따르는 한편 전시장 내 실명 등록, 체온 측정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코로나19로 인해 12월 3일로 연기됐다는 점도 지스타 조직위에 부담이다. 지금까지 지스타는 수능 이후로 일정을 잡아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을 관람객으로 적극 유치해왔다. 지스타 2020을 예정대로 11월 개최하더라도 흥행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스타 개최 여부를 놓고 게임업계 내 의견도 갈리는 모습이다. 한국이 전 세계적으로 손꼽힐 만큼 성공적인 방역을 해오고 있는 만큼 체계적으로 준비를 철저히 한다면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인 지스타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과, 코로나19 확산의 새로운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섣불리 개최 여부를 논하기는 이르지만 만약 지스타를 무사히 개최할 경우 오히려 게임 분야에서 국위를 선양하는 계기가 되고 그간 주요 게임쇼가 연이어 취소된 만큼 양질의 게임 콘텐츠가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며 "개막까지 남은 5개월 동안 행사 취소까지 염두에 둔 단계적 대응 시나리오를 갖추는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지스타 개막 한달 전에 갑자기 취소되는 최악의 상황보다는 일찌감치 오프라인 행사는 포기하고 대체할 수 있는 온라인 행사 등을 준비하는 게 일반의 기대감도 높이고 게임사들 역시 완성도 높은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스타를 강행한다 해도 해외 게임사들이 참여할지 의문이고 자칫 지스타가 코로나19 확산의 계기가 될 경우 산업에 미치는 악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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