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네이버 구독형 멤버십 '네이버 플러스'가 출시와 함께 인기를 끌면서 기존 멤버십 제도 효율화를 검토해온 이동통신 3사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통 3사 멤버십은 제휴 할인 등을 통해 가입자를 묶어 두고, 경쟁사와 서비스 차별화 전략으로 즐겨 활용돼 왔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 단체 등을 중심으로 이 같은 이통사 멤버십이 활용도가 떨어지고, 이로인해 소멸되는 포인트가 많다는 지적이 심심찮다.
이통사로서는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차별화 효과는 떨어지고 비용 부담만 커지는 기존 멤버십제의 효율화를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이에 따라 SK텔레콤을 비롯해 이통 3사도 구독형 모델 등 기존 멤버십 개편을 검토하고 있어 주목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가 멤버십 제도 효율화와 사용자 혜택 강화 일환으로 구독형 멤버십 도입 등 제도 개편에 나섰다.
네이버에 앞서 지난 연말 구독형 멤버십 '올프라임'을 출시한 SK텔레콤은 이의 제휴처 확대 등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KT 역시 올해 구독형 멤버십 출시를 검토중이다. LG유플러스는 올 초 내놓은 무제한 멤버십 안착과 함께 역시 구독형 등 모델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버려지는 멤버십 많다? 이통사 개편 움직임
이통사의 멤버십 개편은 이른바 '버려지는 멤버십' 등 지적과 같이 멤버십 효과가 날로 떨어지고 있다는데서 비롯된다.
한국소비자원 '2017년도 이동통신 3사 멤버십 포인트 소비자 이용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용자들은 60%에 달하는 멤버십 포인트를 쓰지 못하고 없애는 상황이다.
소비자 단체는 멤버십 혜택 확대와 가입자들이 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사용자에 제도 운영과 가맹점 등에 대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려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가맹점 할인 폭도 가맹점 의지와 달리 이통 3사 자의적으로 책정되는 등 문제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주장했다.
이통 3사도 기존 멤버십 혜택 확대와 함께 효과를 제고하는 차원에서 구독형 모델 적용 등 제도 개편을 꾀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네이버보다 앞서 지난연말 11번가와 구독형 멤버십 '올프라임'을 선보인 상태. 이의 활성화를 위해 제휴처를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올프라임은 월 9천900원에 10가지 이상 콘텐츠, 쇼핑, 생활 혜택을 제공하는 형태. 가령 ▲웨이브·플로·원스토어 e북 무료이용 택1 ▲11번가 쇼핑 시 SK페이포인트 최대 6% 적립 ▲100여가지 상품을 최저가로 제공하는 전용 특가몰 사용▲배달의 민족 음식배달 할인 등이 대표적이다. 통신사와 관계없이 누구나 11번가 앱이나 모바일 웹에서 가입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출시 후 가입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모바일 결제가 늘면서 가입자도 덩달아 40% 가량 늘어난 것. SK텔레콤은 올프라임 제휴사를 지속해서 추가할 예정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종합 멤버십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코로나19확산에 따라 모바일을 통한 결제가 늘면서 올프라임 가입자도 지난 2월 대비 40% 가량 많아졌다"며 "현재 제휴처 확대 등으로 올프라임 혜택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가수 강다니엘 팬을 위한 이벤트성 구독형 멤버십을 선보였던 KT도 연내 구독형 멤버십 정식 출시를 검토 중이다. 이르면 올해 안에 이 같은 구독형 혹은 유료 멤버십으로 제도를 개편할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구독형 혹은 유료 멤버십 제도 변경을 준비 중"이라며 "늦어도 연내에는 변경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부터 기존 등급별로 차등 지급하던 멤버십 포인트를 구·신 멤버십 제도와 등급 상관없이 모든 가입자 대상으로 무제한 제공키로 했다. 역시 향후 이를 구독형 멤버십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신규 멤버십 제도는 모바일 서비스, 인터넷, 인터넷 전화, IPTV, 홈 IoT 등 5대 상품에 대한 연간 사용 금액을 기준으로 등급을 선정한다.
기존에는 ▲VIP+ ▲다이아몬드+ ▲골드+ ▲일반+ 등 총 4개로 분류했지만, 신규 제도에 따라 ▲VVIP+가 추가돼 총 5개 등급으로 운영된다. 특히 기존 멤버십은 모바일 요금제 기준이었지만, 신규 멤버십은 모바일 요금제를 비롯해 4개 홈 상품 사용 금액까지 기준을 확대해 멤버십 업그레이드가 더 쉬워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올 초 개편한 멤버십 제도 활성화를 통해 멤버십 사용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며 "구독형 멤버십 등의 경우도 사업부 차원에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은 검토 단계로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송혜리 기자 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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