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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카드 역사 속으로…신한·하나카드 '모바일 카드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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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트렌드에 맞춰 결제수단도 유형에서 '무형'으로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혼술'의 맛을 알아버린 직장인 김 모 씨. 요즘 들어 배달 플랫폼 이용 횟수가 급격히 늘었다. 이왕 혼술족이 된 김에 할인 혜택이 빵빵한 카드 뭐 없을까 인터넷 사이트를 뒤적거린다.

그 때 김씨 휴대폰에 울린 알람. 카드사 앱에서 온 쪽지다. "배달업종 이용 시 포인트 5% 적립, 00카드 모바일 전용 신상품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앱에 접속해보니 김씨가 원했던 혜택들이 그대로 담겨있다. 특히 모바일 전용 카드라 신청 후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김 씨의 손을 이끌었다. 그렇게 김 씨는 퇴근길에 발급받은 카드로 배달음식을 주문했다.

모바일 카드로의 변신은 이용자나 카드사 입장에서도 반길 일이다. 카드사는 발급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으며, 이용자는 그만큼 더 많은 혜택을 누리는 게 가능해진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와 신한카드는 최근 모바일 전용 카드상품인 '모두의쇼핑'과 'YaY카드'를 내놨다.

◆하나카드·신한카드, 모바일 카드로 지갑 공간 늘려준다

하나카드의 모두의쇼핑은 플라스틱 실물 카드 없이 스마트폰에 저장하는 '모바일 전용' 상품이다. 전월 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주요 온라인 쇼핑몰 이용금액의 10% 적립 ▲마트, 가구 업종 이용 시 5% 적립 ▲프리미엄 아울렛 이용금액 5%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본혜택 외에도 '한시적 혜택'도 훌륭하다. 하나카드는 ▲주요 온라인 쇼핑몰 이용금액의 50% 적립 ▲점심시간 요식업종 이용 금액의 50% 적립 ▲넷플릭스 1만원 이상 사용시 이용금액의 50% 적립 혜택을 주는 '반값 부스터 이벤트'를 7월 말일까지 동시에 진행한다. 해당 이벤트 외에 하나카드는 다양한 부스터 이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모두의 쇼핑은 하나카드 홈페이지, 모바일 앱을 통해서만 신청할 수 있다. 1Q페이,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등에 카드를 등록하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언택트 소비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물카드가 없는 모바일 전용카드의 편리함과 실용성이 앞으로 더욱 돋보이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나카드의 모바일카드 '모두의쇼핑' [이미지=하나카드]
하나카드의 모바일카드 '모두의쇼핑' [이미지=하나카드]

신한카드도 언택트 소비에 특화된 YaY 카드를 최근 출시했다. 모두의쇼핑과 마찬가지로 카드 발급부터 사용까지의 전 과정이 비대면으로 이뤄진다. 신청 후 모바일로 카드를 전송받아 사용하기까지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는 게 신한카드 측의 설명이다.

혜택은 '비대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넷플릭스·유튜브 프리미엄·왓챠플레이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역과 배달의민족·요기요·CJ쿡킷 등 배달음식 영역 이용 시 각각 이용액의 30%, 15%가 적립된다. 월 중 2개 영역을 모두 이용하면 배달음식 영역에 추가로 15%가 적립된다.

롯데온·쓱닷컴·지마켓·쿠팡 등 대형 온라인 쇼핑몰과 마켓컬리·오아시스마켓 등 식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이용처별로 5만원 이상 이용 시 건당 2천500원이 할인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예이 카드는 많은 부분을 집에서 해결하는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에 착안해 만들어진 상품"이라며 "얼마 전 선보인 디지털멤버십 '디클럽'에 이어 모바일 전용카드 예이 카드 등 전 프로세스의 디지털화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카드의 모바일카드 '예이카드' [이미지=신한카드]
신한카드의 모바일카드 '예이카드' [이미지=신한카드]

◆코로나19가 만들어준 기술 혁신…카드사·고객 둘다 '윈윈'

모바일 카드가 등장하게 된 배경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꼽지 않을 수 없다. 소비 패턴이 대면거래에서 비대면으로 넘어가면서 카드 발급 절차도 디지털로 넘어간 것이다. 실물카드가 없어진 만큼, 점원과 카드를 주고받을 일도 없어졌다.

설계사 중심의 대면 모집 채널이 최근 들어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도 한 몫 했다. 과거엔 카드 설계사가 고객을 찾아 다니면서 여러 카드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영업이 이뤄졌지만, 최근 들어선 각종 카드 비교 사이트를 통해 고객이 자신에게 필요한 카드를 직접 고르고 신청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등 비대면 채널이 몸집을 키우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설계사들의 영업이 카드 발급량 증가에 많은 도움이 됐는데, 최근 젊은 세대의 경우 주로 카드 정보 전문 사이트 등을 통해 자신들이 필요한 카드를 골라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신청한다"라며 "카드를 비교해주는 플랫폼도 워낙 많다보니, 비대면 발급 채널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비대면 채널 활성화는 카드사 입장에선 비용 감축 요인이 된다. 일반적으로 카드 설계사는 1건당 10~15만원 정도의 수수료를 받는데, 비대면 채널을 통해 발급할 경우 그러한 비용을 지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모바일 카드로 발급되면, 실물카드 제작을 위한 재료비도 들지 않는다. 카드사들은 실물카드 출시에 앞서 카드 플레이트 재고를 쌓아둬야 하며, 재발급 등을 위해 계속해서 일정 수준을 유지한다. 모두 비용이다.

모바일 카드가 활성화되면 이용자 입장에서도 나쁠 게 없다. 발급비용을 줄인 만큼, 카드사들이 마케팅에 힘을 줄 수 있어서다. 하나카드도 한시적이지만 출시 기념으로 온라인 업종 사용금액의 50% 적립이라는 파격적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카드 발급을 통해 제반 비용을 많이 절약한 만큼, 어느 정도는 고객한테 돌려줄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본다"라며 "최근 들어 수익성이 떨어진 카드사는 비용을 아끼고, 고객은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으니 '윈윈'인 셈"이라고 말했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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