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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發 재고면세품 판매…명품 빅3 불참 속 업계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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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객 분명 도움될 것 vs 프리미엄 브랜드 불참에 흥행요소 반감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발생한 면세점 재고품의 내수 판매가 시작된다.

이에 업계는 이번달 말로 예정된 '대한민국 동행세일'의 흥행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 모습이다. 다만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행사 불참으로 인해 큰 관심을 끌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일각으로부터 제기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공식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를 통해 오는 3일 오전 10시부터 신세계면세점의 럭셔리 브랜드 재고 상품 판매를 시작한다. 판매 대상은 발렌시아가·보테가베네타·생로랑 등 '매스티지' 혹은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제품들이다.

오는 3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를 시작으로 면세 재고품이 시장에 풀린다. [사진=에스아이빌리지 홈페이지]
오는 3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를 시작으로 면세 재고품이 시장에 풀린다. [사진=에스아이빌리지 홈페이지]

이는 관세청이 지난 4월 면세품 보유상품 일부를 수입 통관을 거쳐 한시적으로 내수 판매를 허용한 후 한달여 만에 결정된 것이다. 판매 가격은 통관 절차 등 세금이 포함된 원가에 물류비, 상품화 작업비 등을 고려해 백·화점의 정상가격 대비 10~50% 수준으로 결정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정부에서 정책적 배려를 받아 마진이 없는 수준으로 가격을 결정했다"며 "재고 처리에 중점을 둬 이번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시작으로 오프라인에도 풀려…"소비촉진 도움 될 것"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롯데백화점을 시작으로 판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6일부터 7월 12일까지 진행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 기간에 맞춰 면세점에서 인수한 해외 명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대한민국 동행세일은 정부 주도의 소비진작 행사로, 행사 기간 동안 특별할인·온라인 할인쿠폰 제공·지역사랑상품권 증정 등의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은 소비심리 진작을 위한 '대한민국 동행세일' 개최를 밝혔다. [사진=아이뉴스24 DB]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은 소비심리 진작을 위한 '대한민국 동행세일' 개최를 밝혔다. [사진=아이뉴스24 DB]

롯데백화점은 면세점 재고품을 기존에 명품 매장이 입점하지 않은 백화점 점포 및 아울렛 등 3곳에서 선판매할 계획이다. 다만 아직 어떤 점포에서 행사를 진행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또 신라면세점도 이달 중으로 통관된 재고 면세품 판매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이번 면세 재고품 할인 판매가 대한민국 동행세일의 흥행에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판매 품목의 가격이 기존 해외직구 및 병행상품 구입비와 비슷하게 책정됐으며, 공신력 있는 유통채널을 통해 '정품'임이 확정된 제품인 만큼 높은 관심을 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제품의 경우 해외 직구 품목보다도 저렴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효과는 분명 있을 것"이라며 "이번 면세 재고품 할인이 소비심리 회복에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명품 '빅 3' 참여 안하고 AS도 어려워…"큰 흥행 몰이 못 할 것"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면세 재고품 판매가 큰 관심을 얻지 못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 등 명품 '빅 3' 브랜드가 참여하지 않으며, 병행수입 방식으로 판매돼 사후관리(AS) 등에서 정식 판매품 대비 불리한 측면이 있어서다.

실제 면세 업계는 이번 재고품 할인 판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난항을 겪은 바 있다. 재고품을 통관 등의 절차를 거쳐 판매하기 위해서는 가격을 낮춰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브랜드 가치 하락을 우려한 각 브랜드들에서 반대 의견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핵심 브랜드'들은 행사 참여를 거부했으며, 결국 시중에 풀리는 면세 재고품은 중가 수준 브랜드의 상품들에 그치게 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샤넬 등 주요 명품 브랜드가 할인 행사에 불참해 큰 관심을 끌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지난달 샤넬 가격인상 이전에 롯데백화점 명동점에 줄을 선 시민들. [사진=아이뉴스24 DB]
업계 일각에서는 샤넬 등 주요 명품 브랜드가 할인 행사에 불참해 큰 관심을 끌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지난달 샤넬 가격인상 이전에 롯데백화점 명동점에 줄을 선 시민들. [사진=아이뉴스24 DB]

제품 구입 이후의 AS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명품 AS는 백화점 등 구입 채널을 통해 진행되지만 면세품의 경우 각 브랜드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이번에 통관된 제품은 면세점이 브랜드로부터 구입한 제품으로, 면세 AS 규정이 적용돼 브랜드의 AS 외 지원을 받을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샤넬 등 주요 명품들은 '브랜드 가치'에 민감하기 때문에, 이번 행사와 같은 큰 폭의 할인을 진행하는 것보다는 상품을 폐기하는 것이 오히려 유리하다"며 "결국 대중적 브랜드들만 할인을 진행하며, 이들은 구매 접근성 등이 일반 제품과 유사해 온라인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만큼 큰 관심을 얻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장품·향수 등의 제품들도 할인 대상에서 제외돼 결국 행사 라인업은 잡화 위주로만 구성될 것"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 그렇게 메리트가 큰 행사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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