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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 두 달…코스피 32% 급등 '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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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잔고 23% 줄고 코스닥은 61%↑…주요국 중 '선두'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가 한시적으로 금지된 지 두 달 된 가운데 이 기간 코스피가 3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주요국 증시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상승률이다. 국내 코로나19의 진정세를 감안하더라도 일단 지수 반등 측면에선 공매도 금지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잔고수량(공매도를 한 뒤 환매수를 하지 않고 남은 물량)은 3억1천889만주로 한시적 공매도 금지가 시행된 지난 3월 16일의 4억1천846만주 대비 23% 급감했다.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가늠되는 증시 대차잔고도 지난 4일 연중 최저 금액을 찍는 등 15% 가까이 줄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시황판. [사진=조성우 기자]
서울 여의도 증권가 시황판. [사진=조성우 기자]

금융당국은 지난 3월 16일부터 6개월 간 유가증권 및 코스닥, 코넥스시장 전체 상장종목에 대해 공매도 금지 조치를 단행했다. 당시 국내 증시에 가격 안정화 장치인 사이드카(Sidecar)와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가 동시에 발동되는 등 폭락장이 계속된 데 따른 조치였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하고 해당 주식을 빌려 매도주문을 내는 투자기법이다. 주가가 떨어져야 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패닉 셀링'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는다.

공매도를 금지한 지 두 달, 효과는 뚜렷했다. 공매도의 한시적 금지 이후 코스피가 저점 대비 무려 32% 상승했고 코스닥은 61%나 뛰었다. 이는 공매도 금지를 시행하지 않은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국 증시 상승폭을 압도하는 수치다.

실제 같은 기간 미국 스탠다스앤드푸어스(S&P)지수는 28% 오르는 데 그쳤고 영국 FTSE100지수와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상승률이 모두 20%에 머물렀다.

최창규 NH투자증권 패시브전략 담당 애널리스트는 "공매도 금지 이후 확연하게 확인할 수 있는 지표는 공매도 비율인데 국내 증시에선 유동성 공급자(LP)의 일부 공매도를 제외하면 순수한 공매도는 거의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라며 "공매도 금지가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면서 수급적으로 긍정적인 작용을 하고 있다"고 짚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공매도의 한시적 금지로 외국인과 기관의 영향력은 축소되고 주가는 상승 방향으로 활성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규제가 한시적이라는 데 있다. 시행한 지 두 달이 지나 오는 9월 중순이 되면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는 다시 허용되고 그에 따른 지수 하락도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공매도 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이른바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비판이 끊이지 않아 왔다. 지난해 국내 증시 전체 공매도 거래금액 103조5천억원의 62.8%인 65조원은 외국인 차지였다. 기관은 37조3천억원으로 36.1%를 차지해 뒤를 이었다. 반면 개인투자자 비중은 1.1%로 거래금액이 1조1천억원에 그쳤다.

여기에는 외국인과 기관에 더 유리한 공매도 투자환경도 한 몫 한다. 외국인과 기관은 한국예탁결제원의 주식대차시스템을 통해 언제든 타 기관의 주식을 빌릴 수 있지만 개인은 한국증권금융에서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만 주식을 대여할 수 있다. 다시 공매도가 허용되면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다시 속출할 수 있단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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