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긴급재난지원금으로 동네 통신사 대리점에서 아이폰을 구매하려는 데 가능한가요?"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이 11일부터 9개 신용카드사 홈페이지를 통해 시작되자 각종 온라인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이 같은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에 따른 경기침체로 통신비 지출을 줄이려는 사람들이 지원금 활용을 기대하고 있는 것. 반대로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이 잇따라 50만원대 중저가 단말을 출시하면서 위축됐던 소비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같은 단말 구입 등에 지원금을 활용할 수 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유심 등 구입도 가능하다.
1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은 11일 자정 기준 전국 180만8천 가구, 총 1조2천188억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원금 신청 및 이용에는 카드사를 이용할 수 있다. 대상은 KB국민카드, NH농협카드, 롯데카드, 비씨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현대카드다. 신용・체크카드 충전금으로 받을 수 있고, 이는 기존 카드사 포인트와 구별해 사용할 수 있다.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카드 청구액에서 자동 차감되는 형태다.
다만, 행안부는 긴급재난지원금이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가계 소득 보전 외에 소비 진작,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사용처에는 일부 제한을 뒀다. 재난지원금으로 신규 스마트폰 구매가 가능한 지 문의가 이어지는 이유다.
일단 지원금의 온라인 몰 이용이 안되는 것 처럼 아이폰 등 휴대폰을 '온라인 숍'에서는 구매할 수 없다.
행안부는 온라인 쇼핑몰, 배달 앱 등 온라인(앱) 거래 업체 등 온라인 전자상거래(PG 업종)에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을 금지했다. 온라인 거래에 긴급재난지원금을 쓸 수 없기 때문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공식 온라인 샵은 물론 쿠팡, 11번가 등 오픈마켓에서도 아이폰은 살 수 없다.
이는 하이마트 등 대형 오프라인 양판점도 마찬가지. 행안부는 하이마트, 전자랜드, 삼성디지털프라자, LG 전자 베스트샵 등 대형전자판매점에서 지원금 사용을 금지했다.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롯데마트(롯데 슈퍼), 이마트(트레이더스, 에브리데이)와 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AK, 뉴코아(NC백화점) 등에서도 지원금을 쓸 수 없다.
또 통신비 납부에도 긴급재난지원금을 활용할 수 없다. 행안부 지침에 따르면 통신비는 '무승인 매출'로 분류돼 후불교통 요금, 관리비 등 카드 자동이체 건 등과 같이 재난지원금 활용이 안된다.
대신 오프라인 대리점, 판매점 이용은 상황별로 차이가 있다. 일단 통신업종은 기본적으로 지원금 사용이 제한된다. 통신 3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점에서는 스마트폰 구매, 통신비 납부 등이 일체 불가능하다. 다만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판매점을 통한 스마트폰 구매는 가능하다.
여신금융협회는 "기본적으로 통신 분야는 지원금 사용이 제한되는 업종"이라며 "이에 통신사 직영점에서 지원금 사용은 불가하나,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통신 판매점에서는 지원금 사용이 가능해 스마트폰 구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세부적인 사용처는 카드사별로 다를 수 있어 확인할 필요가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큰 틀에서 사용이 제한되는 업종을 지정했고, 세부적인 내용은 카드사에 가맹점 번호로 확인 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사용처는 카드사 별로 상이하다"고 설명했다.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알뜰폰 유심도 살 수 있다. CU, CG25 등 편의점에서 지원금 사용을 허가 했기 때문에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알뜰폰 유심 역시 대상이 될 수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업종 제한은 있지만 품목 제한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 편의점을 통해 알뜰폰 유심을 판매하는 업체는 SK텔링크, KT엠모바일, 미디어로 그, LG헬로비전, 에넥스텔레콤 등이다.
송혜리 기자 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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