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1분기 영업익이 급감하며 암울한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상황에서도 사상 최대 1분기를 기록한 경쟁사 LG생활건강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1분기 매출 1조2천793억 원, 영업이익 679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1%, 영업이익은 66.8% 줄어들었다. 또 당기순이익도 41.9% 감소한 948억 원을 기록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2%, 67% 감소한 1조1천309억 원, 609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온라인 채널 매출은 80% 이상 증가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면세, 백화점, 로드숍 등 오프라인 채널 매출이 추락하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해외 사업은 매출 3천739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 줄어들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됐다. 국내 사업 부문은 매출은 같은 기간 19% 줄어든 7천608억 원, 영업이익은 33% 감소한 866억 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해외와 디지털 채널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해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중국 티몰에서의 다양한 브랜드 활동을 통해 온라인 매출이 성장했으며, 이니스프리도 UAE 1호점을 열며 중동 시장에도 진출했다. 또 중국에 설린 아이크림을, 태국에 설화수 진설명작 라인을 각각 출시하며 안티에이징 카테고리 경쟁력을 확보했다.
북미 시장에서는 멀티브랜드숍과 온라인 채널에서의 라네즈, 이니스프리의 성장이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라네즈 립 슬리핑 마스크X넷플릭스 콜라보' 등 세포라 전용 상품을 출시해 전반적 해외 시장 매출 감소 폭을 줄였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향후 해외 시장에서의 채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맞춤형 화장품 기술 개발, 국내 디지털 체질 개선 등의 조치를 적극 취해 코로나19의 영향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남은 한 해 동안 실적 개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매출 감소는 피할 수 없었지만 해외·디지털 채널 경쟁력을 키우는 소기의 성과도 있었다"며 "앞으로도 체질 개선 조치를 적극 취해 실적 개선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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