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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커진 게임사…사옥 부지 확보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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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늘고 보안 강화 등 목적…판교·과천 클러스터 확대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주요 게임사들이 날로 늘어나는 개발 등 인력 수용 및 보안 강화 등을 목적으로 부동산 확보에 나서고 있다. 게임산업이 고도화되면서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 안정적 개발 환경을 조성하려는 등 투자 차원으로도 풀이된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16일 성남시에 판교 구청 예정 용지 매각 관련 사업의향서를 단독 제출했다.

감정평가액이 8천억원에 육박하는 해당 부지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시유지 2만5천719.9㎡ 규모다. 판교 분구에 대비한 판교구청 공공청사 예정 부지로 구획됐으나 판교구가 불발되면서 용도가 변경돼 매각에 나선 것. 앞서 4차례 공매가 유찰되자 성남시는 수의계약으로 전환, 유일하게 사업의향서를 낸 엔씨소프트 컨소시엄 측과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판교R&D센터 포화로 업무 공간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해당 부지를 매입, 신사옥 건립에 활용할 계획이다.

실제로 자회사 등을 포함한 엔씨소프트 임직원 규모는 4천여명. 이중 1천여명이 판교R&D센터가 아닌 인근 3개 건물에 흩어져 근무하는 실정이다. 추가 설립된 모션캡처 전문 스튜디오의 경우 판교를 벗어난 수원 광교에 위치해 있다.

이번 부지 매입에 성공해 신사옥을 건립할 경우 엔씨소프트는 판교R&D센터에 이어 모두 3개의 대형 부동산을 보유하게 된다. 앞서 2010년 9월 1천190억원을 들여 판교R&D센터를 신축해 2013년 이전한 바 있다. 판교 이전에 본사로 사용한 엔씨1타워의 경우 현재 외주에 임대한 상태다.

엔씨소프트 컨소시엄이 매입 의사를 밝힌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641 시유지. [사진=성남시]
엔씨소프트 컨소시엄이 매입 의사를 밝힌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641 시유지. [사진=성남시]

2020년말 완공 예정인 넷마블 신사옥 지스퀘어. [사진=넷마블]
2020년말 완공 예정인 넷마블 신사옥 지스퀘어. [사진=넷마블]

서울 구로구 지밸리비즈플라자에 위치한 넷마블(대표 권영식, 이승원)도 올 연말 사옥 이전이 예정돼 있다. 서울 구로동에 짓고 있는 신사옥 지스퀘어가 연말께 완공된다. 지스퀘어는 지하 7층 지상 39층 연면적 18만㎡에 이르는 건물로 6천명에 이르는 넷마블 임직원은 물론 최근 경영권을 인수한 코웨이까지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은 지스퀘어 외에도 컨소시엄 형태로 경기도 과천지식정보타운에 별도의 연구개발(R&D)센터도 세울 계이다. 이를 위해 개발법인인 지타운PFV 설립한 상태.

향후 이곳에는 총사업비는 3천600억원, 지하 6층, 지상 15층, 연면적 12만9천㎡ 규모의 건물이 들어서게 된다. 오는 8월 착공 후 2023년 2월 준공이 목표로 해당 건물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연구개발 빅데이터 분석 및 인프라 개발 등을 위한 R&D센터로 활용된다.

펄어비스(대표 정경인)도 과천지식정보타운에 약 1천300억원을 투자해 신사옥을 짓고 있다. 이와 별개로 안양 일대에 임대해 사용 중인 4개 건물 중 한 곳인 아리온 빌딩과 토지를 203억원에 매입키로 했다. 늘어나는 인원수용 및 보안 이슈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펄어비스는 "직원들이 꾸준히 늘며 개발 공간과 근무 환경 개선, 개발 보안 등을 위한 공간 확보의 필요성에 현재 임대한 건물을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간판 게임 '검은사막' 지식재산권(IP)의 흥행으로 지난해 연매출 5천300억원, 직원은 830여명까지 늘어난 상태다.

이처럼 게임사들이 사옥 확보에 나서는 것은 날로 늘어나는 인원을 한 곳에 수용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기획·아트·음악 등 게임 개발에 필요한 여러 직군을 한데 모아야 원활한 소통은 물론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안 강화 측면도 있다. 게임사들이 독자적인 연구개발(R&D) 시설을 둘 만큼 게임 개발 기술의 중요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 분산된 사무 공간보다는 단일 사옥이 보안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같은 사옥 확대 움직임과 맞물리면서 넥슨, 엔씨소프트 등 주요 게임업체가 밀집한 경기도 판교와 넷마블, 펄어비스가 입주할 과천 등지가 일종의 게임산업 클러스터로 입지를 더욱 굳히게 됐다는 전망도 나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 개발은 프로그래밍과 아트, 마케팅 등 여러 직군이 함께 조화를 이뤄 결과물을 낼 수 있는 만큼 공간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될 수밖에 없다"며 "치열한 국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공장이자 연구소의 성격의 사옥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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