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애플의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최근 몇 년간 출시 여부를 두고 소문만 무성했는데, 4년 만에 2세대로 돌아온 것이다.
시장의 관심은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12로 옮겨지고 있다. 당초 9월 출시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출시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서다.
애플은 15일(현지시간) 2세대 아이폰SE를 공개했다. 애플이 보급형 모델을 내놓는 건 지난 2016년 아이폰SE 출시 이후 4년 만이다.
2세대 아이폰SE는 아이폰8의 외형과 아이폰11의 두뇌를 갖췄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2017년 출시된 아이폰8과 똑같은 4.7인치 LCD(레티나 HD 디스플레이)를 장착했고, 위아래 넓은 베젤과 터치ID 홈버튼을 그대로 적용했다. 무게도 148g으로 아이폰8과 동일하다.
사양은 아이폰11에 탑재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A13 바이오닉 칩이 적용됐다. A13 바이오닉 칩은 애플 스마트폰 사상 가장 빠른 칩으로, 보급형 모델임에도 최신 플래그십과 동일한 AP를 탑재한 것이다.
카메라는 후면에 1천200만 화소, 전면에는 700만 화소가 각각 장착됐다. 전·후면 카메라 모두 인물사진 모드를 지원하며, 동영상은 4K 60fps 촬영 가능하다. 가상현실(AR) 기능도 일부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밝히지 않았지만, 1천800mAh로 예상된다. 다만 효율성이 전작보다 높고, 고속 충전을 지원해 인증 충전기 사용 시 30분 만에 최대 50% 충전이 가능하다.
아이폰SE는 64GB와 128GB, 256GB 세 모델로 출시되며, 국내 출시가격은 저장용량에 따라 55만 원, 62만 원, 76만 원에 책정됐다.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 레드 등 총 3가지다. 1차 출시국에서 17일 사전예약, 24일 판매를 시작하며, 한국의 경우 1차 출시국에 포함되지 않아 5월 중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보급형 모델을 오랜만에 들고나온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을 뚫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 아이폰12의 경우 예정대로 출시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보통 애플은 신제품을 9월 발표해왔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부품 조달 등의 차질로 예년보다 늦게 출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미국 웨드부시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아이폰12가 12월 이후로 출시가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다니엘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연구원은 "5G를 지원하는 아이폰12 시리즈가 공급망 이슈로 인해 가을에 출시되지 않을 것"이라며 "글로벌 팬데믹 상황에서 애플이 보수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GF증권의 경우 아이폰12 시리즈가 모델별로 출시일이 나뉘어 출시될 것으로 봤다. 5.4인치 아이폰12와 6.1인치 아이폰12 프로는 예정대로 9월 출시되고, 6.7인치 아이폰12 프로 맥스는 10월 이후 출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프 푸 GF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2 엔지니어링 검증 테스트 과정이 코로나19로 인해 2주가량 연장됐다"며 "5.4인치와 6.1인치 모델은 4월 말, 6.7인치 모델은 5월 중순으로 지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도 아이폰12 출시 지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한 바 있다. 다만 1~2개월 이상 미뤄지진 않을 것으로 봤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실적을 발표하는 30일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차기 아이폰 출시 일정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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