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방문에 문닫는 강남 호텔업계…초긴장 모드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호텔들이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잇따라 문을 닫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 지역 호텔을 이용하는 고객들 역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역 인근에 있는 '파크 하얏트 서울' 호텔과 'L7 강남'이 각각 지난 27일, 30일 임시 폐쇄됐다.

파크 하얏트 서울은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을 통보 받고 바로 임시 휴업에 들어갔지만, 영업 재개일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업계에선 2주 정도 휴업하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최근 호텔업계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장기 휴업이나 폐업에 나서고 있는 만큼 영업 재개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호텔도 지난 30일 L7 강남에 방문한 고객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됨에 따라 모든 투숙 고객에게 안내하고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이 확진자는 지난 26일 미국 워싱턴에서 출국해 27일 오후 4시경 인천공항에 입국, 무증상으로 자가격리 조치를 안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에는 27일부터 28일까지 투숙한 후 29일 경북 영양군으로 이동했다.

L7 강남은 30일 오후 보건당국으로부터 해당 내용 통보 즉시 내부 매뉴얼에 따라 모든 투숙객에게 코로나19 확진자가 호텔에 투숙한 사실을 고지하고 안전한 동선을 안내해 퇴실 조치했다. 또 추가 예약을 중단하고 기존 예약 고객에게는 무료 예약 취소 및 예약금 전액을 환불 조치했다.

L7 강남은 당일 저녁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고객 및 직원의 안전을 위해 보건당국의 지침에 따라 방역과 소독을 진행했고, 31일 추가적으로 대대적인 방역을 실시한 다. 영업 재개일은 4월 1일 정오다.

L7 강남 관계자는 "철저한 방역과 소독을 추가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며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코로나19 대응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다음달 1일 '신라스테이 삼성'을 오픈하는 호텔신라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미 신라스테이 역삼·서초가 확진자 방문으로 임시 폐쇄됐던 상황에서 강남 지역에 또 다른 호텔을 오픈하게 된 것이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어서다.

'신라스테이 삼성'은 한강뷰, 시티뷰를 모두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전면에는 삼성동 코엑스를, 뒷편에는 잠실 종합운동장과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 특히 최고층인 21층에 프런트 데스크와 스카이라운지 로비가 자리잡고 있어 이용하는 고객들이 도심과 한강을 조망하며 체크인하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 지역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달에 오픈을 강행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모든 호텔들이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마무리돼 올 하반기에 여행 수요가 다시 살아나길 바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현재까지 확진자 방문으로 임시 휴업에 들어간 호텔은 노보텔 앰버서더 서울 용산, 제주 해비치리조트, 제주 한화리조트 등이 있다. 이 호텔들은 체크인 시 열화상 카메라로 발열을 체크하고, 외국 방문·확진자 접촉 여부를 묻는 등 예방조치를 했지만 결국 고객이 투숙 도중이나 체크아웃 후 확진 판정을 받아 임시휴업을 택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이 감염 가능성이나 증상을 숨기고 투숙하면 사실 막을 방법이 없다"며 "짧게는 2일, 길게는 2주를 넘기는 임시 휴업에 환불액 지급도 만만치 않고, 이미지 타격으로 한동안 예약도 없어 손해가 막심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