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달성한 우리나라는 4차산업혁명 격랑 속 발 빠른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IT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디지털정보격차, 대중소기업간의 양극화, 줄어드는 일자리 문제 등 역기능 역시 해결 과제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IT기업들은 단순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넘어 공유가치창출(CSV), 사회적 가치 창출(SV) 등 산업 생태계 선순환 고리를 잇는 방식의 해답 찾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통신 및 포털업계는 사업 구조 혁신 및 전환을 돕고 기업과 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밸류체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이뉴스24는 창간 20주년을 맞아 기획을 통해 이들 혁신사례 및 성과를 다뤄본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스몰비즈니스의 성장이 네이버의 성장이다."
네이버가 연매출 6조원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스몰비즈니스(소상공인) 사업자들은 검색광고, 쇼핑 등 다양한 부문에서 이용자, 사업 파트너로 보조를 맞춰 왔다. 네이버가 스몰 비즈니스 사업자들과 상생, 나눔의 가치 실현을 위해 교육, 자금 지원 등에 공들이는 이유다.
오프라인 사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거나 병행하려는 스몰비즈니스 사업자에게 디지털 리터러시(디지털 환경에서 기기와 정보 활용능력)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기도 하다.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오프라인 스몰비즈니스 사업주의 평균 연령은 53.8세로 높은 편"이라며 "온라인 채널 이용에 있어 디지털 리터러시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이에 맞춰 이들의 성공적 디지털 전환을 돕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지난 2013년 창업 지원·교육 오프라인 공간인 '파트너스퀘어'를 설립하고 스몰비즈니스 사업자와 소통할 수 있는 접점을 찾아왔다.
파트너스퀘어는 2013년 5월 역삼을 시작으로 2017년 부산, 2018년 광주, 2019년 강북 종로와 홍대, 상수 등 6곳에 설립됐다. 그동안 파트너스퀘어를 거친 이들만 40만명이 넘는다.
이곳은 사업자 대상의 검색광고 교육과 마케팅, 세무, 노무 등 온라인 커머스에 필요한 교육을 지원하는 역할로 출발, 지역별 특성에 따라 다양한 콘셉트로 운영 되고 있다.
가령 파트너스퀘어 부산은 패션을 중심으로 창작자(크리에이터)를 위한 스튜디오 등 창작공간을 확대했다. 광주에선 푸드와 리빙을 중심으로 사업자, 창작자 뿐 아니라 이용자 참여 공간도 확장했다.
지난해 9월 설립된 파트너스퀘어 종로는 자신만의 제품을 자체제작하는 사업자를 집중 지원하는 공간으로 꾸려졌다. 11월에 설립된 파트너스퀘어 홍대와 상수는 콘텐츠 창작자를 지원하는 전문 공간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성과도 얻고 있다. 김종성 국민대 교수 연구팀이 'e커머스 창업 생태계에서의 청년층(20~39세) 스몰비즈니스'를 분석한 결과, 파트너스퀘어에서 교육 과정을 수강한 사업자는 다른 사업자 대비 월 평균 670만 원의 매출을 더 올리는 것(네이버 파트너스퀘어 광주 기준)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지난 2016년 3월에는 스몰 비즈니스를 장기적으로 지원하는 '프로젝트 꽃'의 닻을 올렸다. 600억원 규모의 '분수펀드'도 조성했다.
최근에는 스몰비즈니스의 성장을 위해 '디테일'에도 신경쓰고 있다. 다양한 사업 규모, 분야 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2018년부터 'D-커머스 프로그램'도 가동했다. 이 프로그램은 월 거래액에 따라 맞춤형 교육,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월 거래액 500만원 미만 초기 스마트스토어(네이버 온라인 쇼핑몰 플랫폼) 창업자에는 1년간 '스타트 제로수수료'도 시행 중이다.
이같은 지원에 힘입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의 실적도 늘고 있다. 지난해 6월 기준 월 거래액이 4천만원 이상 판매자가 42.8%나 급증했다. 800만원 이상은 26%, 200만원 이상 판매자는 전년 대비 24.3% 증가하는 등 실제 효과를 내고 있다.
[인터뷰]추영민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리더 "네이버 파트너스퀘어의 차별성은 플랫폼에 모인 데이터다." 추영민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리더는 파트너스퀘어가 다른 기업이나 정부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과 구별되는 차별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추영민 리더는 파트너스퀘어 설립 때부터 역사를 함께 해 온 총괄자. 네이버의 상생 활동에 따라 지난 7년간 꾸준히 창업 희망자, 사업자들의 '멘토' 역할을 해왔다. 추영민 리더는 "네이버는 플랫폼에 모인 데이터, 즉 사례를 갖고 있다"며 "이를 교육 콘텐츠 담을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창업 하는 분들을 보면 월 매출이 늘 때마다 고민하는 부분이 다르다"며 "이를테면 언제부터 직원을 고용해야 되는지 등 문제를 데이터를 바탕으로 디테일하게 알려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파트너스퀘어는 오프라인 판매에 익숙한 사업자들이 온라인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스튜디오, 강의 프로그램을 마련하는데 힘쓰고 있다. 오프라인에선 '간판'이 중요하다면 온라인 커머스에선 홈페이지에 걸리는 사진, 영상 등이 매출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안경 온라인 쇼핑몰 '오마이선글라스'는 부산 파트너스퀘어 도움을 받아 월 23만원 수준이던 매출이 2억3천만원까지 늘었다. 이곳 대표는 20년간 오프라인에서만 안경점을 운영해 왔다. 그러나 파트너스퀘어에서 무료로 스튜디오를 빌리고, 조명을 세팅하는 방법이나 카메라 작동, 제품 세팅 방법 등을 배워 온라인 몰 운영자로 변신할 수 있었다. 추 리더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접근방식이 다를 수 밖에 없다"며 "파트너스퀘어에선 스튜디오 같은 공간부터, 포토그래퍼 같은 전문가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 돼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온라인 교육을 더 확장할 계획이다. 파트너스퀘어 이용자들의 반응이 뜨거울 뿐만 아니라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비대면 교육 프로그램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파트너스퀘어의 인터넷 강의 '파트너스퀘어TV'는 강의 하나에 3만여명이 참여할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세무, 노무, 마케팅 등 각 분야 전문가는 물론 파트너스퀘어 출신으로 성과를 거둔 선배 창업자들이 강사로 참여하기도 한다. 파트너스퀘어는 4월부터 방송 편성표처럼 아예 온라인 강의 프로그램을 공지할 계획이다. 추 리더는 "동영상 강의에선 채팅 등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도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트너스퀘어 출신 멘토들이 나와서 사업 노하우를 공유 하는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전문적인 정보도 얻을 수 있고, 본인의 궁금증도 해결될 수 있어 동기부여가 된다는 반응도 많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창업자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파트너스퀘어가 그들의 또 다른 '골목식당이 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앞으로 이뤄지는 교육, 성공 사례를 잘 콘텐츠화해 더 많은 사업자이 성공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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