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등의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박사' 조주빈(25)의 이중성에 네티즌들이 충격에 빠졌다. 그는 과거 대학 학보사 기자로 활동할 당시, 성폭력 예방 대책에 대한 기사를 쓰기도 했으며 지난 범행을 시작한 이후인 2018년 11월 한 보육원에서 봉사활동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서울지방경찰청은 조주빈의 신상공개 여부를 판가름할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이날 연다고 밝혔다.
재학 당시 학교 학보사(대학 신문사)에서 편집국장으로 활동했으며, 전공은 정보통신 분야였다. 4학기 중 3학기 평균학점이 4.0으로 우수한 편에 속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주빈은 안전 문제와 관련한 학교 측의 대책에 대해 기사를 작성하기도 했다. 그는 이 기사를 통해 학교와 경찰의 관학협력 캠페인을 언급하면서 "학교 폭력 및 성폭력 예방을 위해 강연을 실시, 교내 안전을 위해 학교 측이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데스크의 눈'이라는 코너에서는 '실수를 기회로'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다. 그는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꼼꼼하고 세밀하게 두 번 세 번 작성한 기사를 읽지만,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실수들은 신문이 종이로 인쇄돼 나오는 순간부터 보이더라"며 "그럴 때면 머리를 움켜쥐고 책상에 몇 차례 박는다"라고 적었다. "속이 타고 가끔은 눈물이 찔끔 나온다", "'정말 노력했는데, 왜 이런 실수를 했을까'하고 자책도 끊임없이 한다" 등의 문장도 썼다.
범행을 시작한 이후인 지난 2018년 11월, 조주빈은 보육원 아이들을 위한 운동회 봉사활동에도 참여했다. 한 언론을 통해 그의 인터뷰 내용이 함께 게재되기도 했다.
당시 조주빈은 "여러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으며 살아 나 역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다 군 전역 후 봉사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육원 아이들과 더불어 운동회에 참여하니 내내 친근하면서도 새로웠다. 웃고 떠들며 부대끼다보니 어느새 봉사자와 수혜자의 관계가 아닌 형과 동생, 오빠와 동생이 되어 편안히 즐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다수의 네티즌들은 "정상인인 척 하려고 애썼다 소름끼친다", "구역질이 난다. 애들한테 접근하려고 한 것 아니냐", "이런식으로 하나하나 제발 다 털어달라"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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