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비빔면 성수기 시즌인 여름을 앞두고 라면업체들이 앞 다퉈 신제품 출시 경쟁에 나섰다. 지난해 팔도 '괄도네넴띤'의 성공에 힘입어 올해는 경쟁사들이 이를 견제하기 위해 매운맛을 강조한 제품을 잇따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타마린드양념소스로 시원한 매운맛을 낸 '진비빔면'을 새롭게 출시했다.
이 제품은 태양초의 매운맛에 사과와 타마린드양념소스로 새콤하면서 입안 가득 퍼지는 시원한 맛이 특징이다. 타마린드는 콩과에 속하는 열매로 주로 인도, 동남아 등 열대지방 음식에 새콤한 향미를 더하기 위해 사용된다.
'진비빔면'의 스프는 '만능양념스프'로 알려진 '진라면 매운맛'의 노하우로 중독성 있는 매운맛과 입안 가득 퍼지는 시원한 맛이 특징이다. 또 찰지고 쫄깃한 면발에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보강해 더욱 맛있는 식감의 비빔면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기존 오뚜기 '메밀비빔면'보다 중량을 20% 늘려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 9일 온라인 브랜드 불타는 시리즈의 신제품으로 '불타는 고추비빔면'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고추기름 대신 참깨를 사용해 고소한 맛을 강조했고, 태양초 고추장에 식초, 사과∙배농축액을 넣어 새콤달콤한 비빔소스를 완성했다. 매콤한 맛을 살리기 위해 청양고추와 볶음참깨 원물을 후레이크로 추가했고, 차가운 비빔면에 어울리는 얇은 면을 적용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비빔면 라인업을 강화해 올 여름 비빔면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며 "열무비빔면과 불타는 고추비빔면에 이어 조만간 새로운 비빔면 제품을 추가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라면업체들이 잇따라 매운맛을 강조한 비빔면 신제품 출시에 나선 것은 팔도가 지난해 3월 선보인 '괄도네넴띤'이 큰 인기를 얻은 영향이 크다. 이 제품은 기존 비빔면보다 5배나 매운 맛을 자랑하며 비빔면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에 할라페뇨의 매콤한 맛을 넣었다.
'괄도네넴띤'은 당초 한정판으로 출시돼 한 달 만에 500만 개가 모두 팔렸고, 원조 제품인 '비빔면' 판매도 덩달아 상승하는 효과를 얻었다. 이에 팔도는 지난해 7월 이 제품의 이름을 '팔도비빔면 매운맛'으로 바꿔 정식 출시했으며, 작년 누적 판매량은 1천300만 개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팔도 비빔면을 견제하기 위해 지난해 경쟁사들이 앞 다퉈 '미역 비빔면'을 내놨지만 반응이 기대보다 좋진 않았다"며 "오히려 팔도가 내놨던 '괄도네넴띤'의 인기로 젊은 층 사이에서 매운맛 비빔면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며 비빔면 시장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비빔면 시장은 1천200억 원 정도로 추산되는데 일반 비빔면 비중이 90%가 넘는 상황"이라며 "팔도 비빔면이 압도적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경쟁사들이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점유율을 확대하기가 쉽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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