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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비례1번 류호정 '대리게임' 논란 지속…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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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류호정 후보 재신임…정치권 문제 제기 이어져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대리 게임'으로 인해 도덕성 논란 및 취업 관련 의혹 등이 불거진 정의당 비례대표 1번 류호정 후보가 재신임 됐다.

정의당과 후보 측은 대리 게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취업 등에서 이를 통한 이득은 취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치권 등을 중심으로 논란은 지속되는 형국이다.

정의당은 15일 서울 중구에서 전국위원회를 열고 '대리 게임' 문제가 불거진 비례대표 1번 류호정 후보에 대해 재신임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류호정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사진=뉴시스]
류호정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사진=뉴시스]

류호정 후보는 이달 초 정의당 비례대표 경선을 통해 비례대표 1번에 선정됐다. 1992년생인 그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선전홍보부장 출신으로, 게임사 재직시절에는 노조 설립을 추진하기도 했다. 게임 방송 BJ로도 활동했으며, 대학시절에는 게임 동아리 회장을 맡았다.

하지만 과거 '대리 게임' 이력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지난 2014년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아이디를 지인에게 빌려주고 이를 통해 게임 내 등급(티어)을 올렸던 전적이 문제가 된 것. 당시 류 후보는 대리 게임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인정, 사과문을 올리고 동아리 회장에서 사퇴한 바 있다.

◆대리 게임, 왜 문제?

대리 게임이란 타인의 게임 계정으로 대신 플레이해 게임 등급을 높여주는 행위를 말한다. 이른바 '대리 게임 처벌법'으로 불리는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이 지난해 6월 시행되면서 이윤 창출 여부 등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이 같은 대리 게임은 게임업계에서는 심각한 불공정 행위로 간주된다. 건전한 게임이용문화를 저해, 게임 생태계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이용자 이탈로 게임사에 영업 피해를 줄 수 있고, 타인에게 계정 정보를 넘기면서 개인 정보 유출 및 사기 피해 등 위험성을 높이는 까닭이다.

대리 게임 처벌법을 대표 발의한 이동섭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번 논란과 관련 "대리 게임을 한낱 게임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된다"며 "이는 게임 불균형을 초래하고 이용자에게 박탈감을 줄 뿐만 아니라 신규 이용자들의 유입을 막아 게임 생태계를 파괴해 게임사의 손해를 초래하는 큰 문제"라고 성명을 냈다.

이어 "LoL 게임을 상당 기간 즐겼고, 대회까지 출전했던 사람이 대리 게임의 심각성을 몰랐을 리 없다"며 류 후보의 사퇴와 정의당의 공천 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

프로게이머 출신 황희두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도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LoL 대리 문제는 상상을 초월하는 심각한 문제로, 쉽게 비유하자면 대리 시험이 걸렸다고 보면 된다"며 "단순하게 아이디 빌려준 것 아니냐라고 해 넘어갈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LoL 게임을 개발 및 서비스하는 라이엇게임즈도 대리 게임을 하는 이용자들을 제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라이엇 측은 게임 이용자의 이용행태 기록(Log) 등을 분석해 대리 게임 여부를 판단, 1차 적발 시에는 게임이용제한 30일, 2차 적발시 영구 게임이용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다만 류 후보는 대리 게임과 관련 "금전 거래는 없었고, 어떠한 경제적 이익도, 대회에서의 반칙도 없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대리 게임 처벌법은 소급적용이 되지 않고, 금전적 거래 등이 없는 경우에는 이를 처벌하지 않는다.

◆대리 게임 관련 의혹 확산…류 후보 "사실 아냐" 부인

이에 더해 류 후보는 대리 게임으로 인해 얻은 게임 등급을 게임사 채용 등에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다.

그러나 류 후보는 대리 게임 사실은 인정했지만, 이를 통해 취업 등에 이득을 봤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2015년 1월 게임사 비정규직 입사 당시 지원서서 게임 등급을 아예 기재하지 않았고, 같은해 12월 정규직 전환 당시에는 대리 게임으로 만든 등급이 아닌 본인이 연습을 통해 획득한 등급을 기재했다는 주장이다.

그는 SNS를 통해서도 "2015년 12월, 정규직으로 전환될 때는 이력서에 게임 최고 랭크를 '다이아 4'라고 적었는데 그 등급은 계정 공유가 아니라 제 실력으로 직접 승급해 만든 것"이라고 해명했다.

LoL 게임의 경우에는 1년 단위의 시즌제로 랭크 게임이 진행된다. 배치고사라 불리는 10번의 게임을 거쳐 등급이 결정되는데, 지난 시즌 등급이 다음 시즌 등급에 일부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현재 기준 등급은 아이언 부터 브론즈, 실버, 골드, 플래티넘, 다이아, 마스터, 그랜드마스터, 챌린저 까지다.

류 후보는 지난 시즌 등급이 다음 시즌 등급에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에도 "논란이 있던 해 부계정을 만들어 '플래티넘'까지 올랐다"며 "다음 시즌, 본 계정으로 돌아가 '플래티넘'에서 시작해 400회 이상 플레이하고 '다이아 4'까지 올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거 사과문을 통해 해당 계정을 삭제하기로 했으나, 이를 삭제하지 않은 이유에도 "멍에로 남을 본 계정을 삭제하기보다는 제 진짜 실력으로 온전히 채워 넣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심상정 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통해 "류호정 후보는 대학생 시절에 게임 윤리와 관련된 잘못을 한 바가 있다"면서도 "논란의 과정에서 벌어진 근거 없는 인신공격과 폄하 불공정 논란은 근거 없는 여론몰이라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정치권 등 비판 이어져

다만 정치권 등에서는 류 후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여전한 상태다.

황희두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정의당 1번 류호정 후보 재신임, 6번 신장식 후보 사퇴 결과에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며 "청년과 청소년들에게 게임은 '사회의 축소판'이나 마찬가지로, 이런 상황에 게임인들의 분노를 '단순 열폭' 정도로 인식한다면 큰 오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리게임 사건은 단순한 어린 시절 해프닝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며 "대리 게임은 평소 청년·청소년들 사이에선 '랭크 게임에서 못하면 민폐'라는 인식이 깔려 있을 만큼 매우 민감한 이슈로,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면 어떤 청년 정책을 전할지라도 전혀 공감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도 같은날 페이스북을 통해 "류 후보는 대리 게임뿐만 아니라 언론과 국민을 속인 인터뷰 문제도 있다"며 "2014년 5월 대리 게임이 문제 되자 사과하고 동아리 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3개월 뒤 언론 인터뷰에서는 그 사실을 속이고 동아리 회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고 지적했다.

김나리 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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