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서상혁 기자] 이달 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긴급 인하하자, 우리나라 중앙은행인 한국은행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늦어도 내달 9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 제거를 위한 선제적 차원의 성격이 짙지만, 주택시장에 미칠 파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현 1.25%포인트의 기준금리에서 추가 인하에 무게를 두고 만지작 거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낮춘지 5개월 만에 추가 인하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현재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0일 오전 간부회의를 소집해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정책 수단을 적극 활용해 금융시장을 안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사태 영향 등으로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금융안정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는 만큼 가능한 정책수단을 적극 활용해 금융안정을 도모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환율·외화자금 사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하 결정 시기는 내달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안예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은이 최근 상황에 대해 재정정책으로 조금은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온 만큼, 임시 금통위에서 빠르게 금리를 내리기 보다는 내달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1.00%대 금리로 진입하는 것을 한은이 조금 시간을 끌려는 것 아닌가 판단한다. 어쨌든 미국과의 금리차이나 경제 상황을 고려했을 때 기준금리 인하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여부는 자연스레 부동산시장과 직결된다. 저금리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추가 금리인하가 단행된다면 이로 인해 발생한 유동자금이 부동산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커서다.
함영진 직방데이터랩장은 "국내도 내달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라며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 상황이 당분간 계속되고 부동산시장으로의 자금유입 가능성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분위기에 미분양이나 공급과잉 우려가 덜한 지역 중 교통망확충이나 택지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들로 유동자금이 유입될 확률이 있다"며 "지방은 세종시와 대전 위주의 국지적인 가격 강세가 전망되고 비규제지역 풍선효과는 더 확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추가 금리인하가 이뤄지더라도 고강도 대출규제 등의 잇단 부동산 정책과 코로나19 감염병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자산상품인 부동산 시장에도 구매수요 위축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함 랩장은 "최근 유럽과 중동, 미국 등 코로나19의 전파양상이 팬더믹으로 이어지고 감염병 문제가 장기화 된다면 경기위축 등 경제적 충격이 상당할 것으로 판된된다"며 "자산상품 중 하나인 부동산도 장기적으로 구매수요의 심리적 위축과 거래시장의 하방압력 부담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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