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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본 주총] 삼성전자의 첫 실험…외부건물 진행에 전자투표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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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8일 주총서 주주가치 높이는 각종 방안 첫 도입…'뉴삼성' 기틀 마련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오는 18일로 예정된 삼성전자 주주총회는 기존 진행돼 왔던 주총과 비교하면 여러 변화가 엿보인다. 우선 주총 장소를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 밖의 건물로 정했다. 그간 꾸준히 도입 여부가 거론됐던 전자투표제도 이번에 처음 실시된다.

아울러 향후 삼성전자가 진행하는 주총 안건들은 보다 독립적으로 변화된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처음으로 사외이사인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변화는 주주들에게 투명한 경영을 하고 있음을 알리고, 주주들이 의결권을 낼 수 있는 편의를 높이는 부분에 방점이 찍혔다.

지난해 진행된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 [사진=조성우 기자]
지난해 진행된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 [사진=조성우 기자]

지난 2018년 3월부터 삼성전자는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다. 이후 지난 2월 이상훈 전 의장이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여파로 사내이사와 의장직을 동시에 내려놓은 이후 의장 후보로 여럿이 거론됐다. 고심 끝에 박 사외이사를 신임 의장으로 선임한 삼성전자는 "이사회의 독립성과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고 선임 의미를 밝혔다.

삼성전자 주주들은 주총에서 이사회가 합의한 사항에 대해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는 곧 주주가치 강화로도 이어지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기존 서초사옥 대강당보다 넓은 외부 공간을 대관하고, 전자투표제를 전격 도입한 것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1월 50대1로 주식 액면분할을 한 것과 맞닿는다. 액면분할 이후 삼성전자 소액주주 수는 70만명 수준까지 급등했고 주주총회에 참석할 수 있는 인원수도 부쩍 늘었다. 그만큼 삼성전자와 직접적인 이해관계로 얽히게 된 인원수가 늘어났다는 뜻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자연히 이들이 쉽게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했다.

실제 지난해 3월 액면분할 이후 처음 실시된 정기주총은 공간에 비해 너무 많은 주주들이 몰렸다. 삼성전자 측에서 대강당뿐만 아니라 근처 회의실까지 동원해 간신히 주주들 대부분을 들여보냈지만 주총장 진입 과정에서 긴 대기줄이 발생해 주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에 회사 측은 "내년 주총에서 장소·운영방식 등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주주들에게 사과했다. 올해 주총 장소인 수원컨벤션센터는 기존 서초사옥 대강당 수용인원의 2배 이상을 수용할 수 있다. 또 전자투표제로 꼭 주총장에 오지 않아도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다.

이 같은 방안들은 결국 '주주가치 제고'라는 하나의 맥락으로 이어진다. 이재용 부회장 주도로 시행되는 '뉴삼성'이 다시 한 번 정기주총을 통해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지난 2018년을 기점으로 삼성전자는 정기주총에서 '뉴삼성'의 길을 엿볼 수 있는 새로운 발표를 매년 해 왔다. 2018년에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고, 주식 액면분할을 단행했으며 외국인과 여성을 사상 처음으로 동시에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2019년에는 연간 9조6천억원을 배당으로 지급한다는 내용의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이사회의 결정에 투명성과 다양성을 부여하고, 더 많은 주주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들이다.

올해 주총의 경우 특별한 중대 발표 내용은 없을 전망이다. 다만 전자투표제 도입 및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직 선임 등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주주 가치를 높인다는 점에서 이전 두 차례의 주총과 같은 흐름이라는 평가다. 이는 지난 2018년 주총 당시 이사회 의장이었던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이 "주주 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영사항은 심의를 거쳐 주주 여러분과 소통하겠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약속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주주들에게 보내는 최고경영자 메시지에서도 "이사회의 독립성 및 경영진 감시 기능을 높이고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최초로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해 기업지배구조를 한층 더 개선시켰다"며 "주주권리 강화의 일환으로 전자투표제 도입을 결의했으며 전자투표제 도입으로 많은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에 편의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한편 올해 주주가치 제고 흐름은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삼성물산에서도 뚜렷하다. 삼성물산은 이번 주총부터 전자투표를 도입하고,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위해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했으며 지난달 26일에는 주식매수청구에 따른 자사주 취득분 280만주(약 3천억원 규모)를 소각했다. 또 재배당 범위도 70% 수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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