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코로나19'가 전국적 확산으로 집에만 있는 '방콕족'이 늘어나자 외식업계가 패닉에 빠졌다.
이에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가맹본부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28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코로나19'의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 이후 600여 개 외식업소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고객 수가 32.7% 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강원도'가 47.5%로 가장 높았고, 제주도(40.6%), 서울시(38.1%) 순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한식'이 36.5%로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으며, '일식·서양식(36.3%)', '중식(30.9%)'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고객 수 감소를 경험한 업소들을 대상으로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정부의 지원 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현물지원(44.4%)', '자금지원(43.6%)', '금융지원(42.1%)'순으로 응답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소상공인 1천79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들의 어려움은 그대로 드러났다. 응답자 중 사업장 매출액이 '매우 감소했다'가 77.3%(827명)로 가장 많았고, '감소했다'가 20.3%로 그 뒤를 이었다.
전주 대비 매출액 감소 비율을 묻는 물음에는 '50% 이상 감소'가 47.4%로 가장 높았으며, '30~50% 감소(28.7%)', '15~30% 감소(19.1%)' 순으로 조사됐다. '코로나 19' 사태 이후 전주 대비 사업장 방문객이 매우 감소했다는 응답도 71.2%에 달했다.
이 같은 상황에 놓이자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가맹점주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점주는 "손님이 눈에 띄게 줄어 평소 매출의 20%도 채 안나오는 상황"이라며 "이 사태가 빨리 진정됐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가맹본부들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앞 다퉈 내놓고 있다.
국내 가맹점 수 1위 커피 프랜차이즈인 이디야커피는 지난 27일 문창기 회장 명의로 가맹점주에 공문을 보내 모든 가맹점에 대해 두 달간 로열티를 면제하고, 원두 한 박스를 무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문 회장은 "26일 기준 총 2천800여 개 매장 가운데 88개 매장이 잠정 휴점 상태"라며 "총 매출은 약 26% 감소했고 앞으로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돼 매우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정제와 마스크 등의 방역물품을 지속해서 공급하는 등 약 20억원 규모의 지원을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투썸플레이스는 특별 예산을 편성해 모든 가맹점에 매장별로 원재료 구매 금액 100만 원을 지원키로 했다. 또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과 방문 고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본사 차원에서 전문 업체와 계약을 맺고 전국 가맹점 대상 방역작업을 순차적으로 실시한다. 마스크, 손세정제 등 위생물품도 대구·경북 지역을 우선으로 전국 매장에 긴급 지원한다.
더벤티도 전국 430여 개 가맹점의 2월 로열티 전액을 면제하고, 물류비용 10%를 인하하기로 했다. 또 가맹점별 피해 규모와 애로사항을 점검해 다음 달 지원책을 추가할 계획이다.
소고기 프랜차이즈 이차돌은 이번 사태로 발생한 영업과 매출 피해를 위로하기 위해 전국 267개 가맹점에 현금을 지원한다. 지원 금액은 비공개로, 전국 가맹점에 같은 금액을 일괄 지급할 예정이다.
명륜진사갈비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전국 522개 가맹점에 대해 총 23억 원에 달하는 한 달 월세 전액을 지원했다. 가맹점당 지원된 금액은 최소 300만 원에서 최대 1천690만 원에 이른다.
bhc치킨은 대구 및 인접 지역의 가맹점에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무상 지원하는 등 위생 관리를 돕고 있다. 교촌치킨 역시 전국 가맹점에 방역과 손세정제 등을 지원했다.
빽다방, 홍콩반점0410,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등 22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도 전국 1천480여 개 가맹점 지원에 나섰다.
우선 전 브랜드의 가맹점을 대상으로 2개월치 로열티를 전액 감면하고, 커피원두와 정육, 소스 등 주요 식자재에 대한 공급가를 한시적으로 인하한다. 또 임시휴업한 매장을 대상으로 유통기한이 짧아 휴점 기간 동안 발생한 폐기 식자재에 대한 비용을 본사에서 부담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및 장기화에 따라 외식업계의 고객 수 감소가 지속 악화되고 있음이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며 "정부도 일선 외식업체를 위한 실효성 있고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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