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증시가 코로나19의 급속 확산에 따라 출렁이는 가운데서도 한진칼 주가는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양측의 지분 확대가 이어지면서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간 경영권 분쟁의 심화에 따른 양측의 우호지분 확대 경쟁으로 주가가 연일 강세를 띠고 있다.
최근 코스피지수는 최근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단기 고점인 이달 14일 2243.59포인트에서 전날에는 2076.77포인트로 약 열흘새 7.44% 하락했다.
하지만 한진칼의 주가는 시장과는 상반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주가는 4만8천50원에서 6만원으로 24.87% 뛰었다. 이날도 오전 10시 현재 전일 대비 7% 이상 오르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한진칼 주가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건 경영권 분쟁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그룹 오너가의 경영권 갈등이 벌어지게 되면 보통 지분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보니 보통주 매수에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진칼의 경우에는 일반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은 아니다. 이달 14일부터 26일까지 개인과 기관은 각각 859억원과 463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타법인이 903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으며, 외국인도 436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주목할 곳은 기타법인과 외국인다. 이들은 KCGI 측과 조 회장 측 우호세력으로 파악된다. 실제 최근 이를 추측케 하는 움직임이 나오기도 했다.
조원태 회장 측 우호세력인 델타항공은 이달 2일과 12일 두 차례에 걸쳐 한진칼 주식 59만1천704주(1.00%)를 추가로 확보, 지분율을 11%까지 끌어올렸다.
조 회장에 반기를 든 조현아‧KCGI‧반도건설 등 3자연합 측도 이달 297만2천217주(5.02%)의 한진칼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며 지분율을 37.08%까지 확대했다.
올해 들어 매입한 주식은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이 없다. 따라서 현재의 지분 확대는 정기주총 이후를 내다본 행보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도 양측의 추가적인 지분 확대 움직임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델타항공, KCGI, 반도그룹 등 각 주체별로 지분매입 시도가 올해도 지속되면서 한진칼 주가는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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