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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인천공항 免 입찰…'빅4' 참여 속 임대료 눈치戰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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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롯데·신라·신세계·현대百 참여…입찰가 흥행 '글쎄'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던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입찰에 대기업 면세점 4곳이 모두 참여했지만, 각 업체들이 임대료 문제를 두고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수익성을 포기하기엔 임대료가 너무 치솟은 데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출국자 수가 급격히 줄어든 탓에 매출과 영업익이 줄어 실탄 확보가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빅4' 면세업체들은 이날 오후 4시께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입찰에 참가하겠다는 의사가 담긴 신청서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모두 제출했다.

참가 신청 업체는 오는 27일 면세점 운영 계획 등을 다음 사업제안서와 가격입찰서를 제출하며,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각 업체들의 프레젠테이션(PT)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입찰 대상은 올해 8월 계약이 끝나는 대기업 사업권 5개, 중소·중견 사업권 3개 등 1만1천645㎡다.

현재 이 구역에선 50여 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입찰 대상 구역은 ▲DF2(화장품·향수) ▲DF3(주류·담배·포장식품) ▲DF4(주류·담배) ▲DF6(패션·잡화) ▲DF7(패션·잡화) ▲DF9(전 품목) ▲DF10(전 품목) ▲DF12(주류·담배) 등이다.

이 중 DF2·4·6은 신라가, DF3과 DF7은 각각 롯데와 신세계가 운영하고 있으며, 중소기업 구역 3곳 중 DF9는 SM, DF10은 시티플러스, DF12는 엔타스듀티프리가 맡고 있다. 이 사업자들이 지난해 인천공항 T1 면세점에서 기록한 매출은 1조2천억 원 가량이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면세점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면세점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인천공항공사는 조만간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사업권별로 상품·브랜드 구성, 서비스·마케팅, 매장 구성·디자인, 입찰가 등을 평가해 최고 점수를 받은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해 계약을 체결한다. 이후 계약자가 관세청으로부터 특허 심사 승인을 받으면 최종 운영사업자로 확정된다.

확정된 사업자는 5년 동안 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고, 평가 기준에 부합하는 사업자의 경우 추가로 5년을 연장해 최대 10년까지 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다.

이에 각 면세점들은 사업권이 최대 10년까지 보장된 만큼 이번 입찰전에 대한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임대료 부담은 높지만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권을 포기할 수 없어서다.

특히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한 차례 철수했던 롯데면세점은 이번 입찰에서 대기업 구역 5곳 중 최소 2개 이상의 사업권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반면 이번에 처음 입찰전에 도전장을 내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사업권 획득보단 공항 면세점 입찰전 분위기를 살펴보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은 모두 5개 구역에 각각 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각 업체들은 임대료 선정 문제를 두고 여전히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이미 높아질대로 높아진 인천공항 제1터미널의 임대료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라는 암초를 만난 탓에 마냥 고가의 임대료를 써내기가 쉽지 않아서다.

또 각 면세점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이 최대 60% 이상 급감해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이번 입찰전에서 임대료를 마냥 높게 쓸 수도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1일에는 한국공항공사와 인천항만공사에 공문을 보내 면세점 임대료와 인도장 영업료를 한시적으로 감면해달라고 요청했을 정도로 각 업체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 김포, 대구 등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공항 면세점은 매출에 따른 영업요율이 적용되고 있음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액제인 인천공항 면세점도 각 업체들이 더 큰 부담을 느껴 임대료 감면을 요청했지만 묵묵부답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세계도 지난 2018년 롯데가 반납한 자리에 들어가면서 무리하게 베팅해 연간 500억 원에서 1천억 원 가량 적자를 보며 운영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각 업체들은 이 자리를 포기하기엔 매출액 감소와 점유율 하락이 있을 것 같고, 사업권을 갖기엔 임대료 부담에 수익성 악화가 이어져 효용성 측면에서 매력이 없을 것 같아 고민하고 있는 눈치"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출국하는 이용객 수가 급감하고 있는 것도 이들에겐 고민거리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 하루 평균 20만 명이었던 이용객 수는 이달 23일 10만 명 수준으로 절반 가량 줄었다. 다만 매장 운영 시작일이 오는 9월이라는 점 때문에 인천공항공사 측이 이를 고려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 측이 업체들의 임대료 감면 요청에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상태여서 각 업체들이 과거처럼 무리하게 금액을 올려야 할 지, 수익성을 따져 임대료를 써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며 "최대 10년까지 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어 놓칠 수 없는 기회이긴 하지만,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 늘어나는 적자 부담이 업체들의 입찰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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