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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행 핸들 돌린 정의선, 움추려든 中시장 묘책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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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 체제 이후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 추구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유럽과 미국시장으로 핸들을 돌렸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차 판매가 90% 이상 급감한 가운데 현대차의 지난 1월 중국 현지 소매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반토막났기 때문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경영진을 교체하고 올해 사업 체질 개선 등을 통해 재도약을 준비했지만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문제는 1월에 이어 2월에도 코로나19로 자동차 판매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코로나19로 자동차를 사고파는 사람 대부분이 사라지면서, 연간 2천500만대 시장이 거의 멈춰선 상황이다.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 체제가 출범한 후 전기차·수소차·개인비행체·자율주행 등 미래기술 개발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변신을 추구하고 있다.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 체제가 출범한 후 전기차·수소차·개인비행체·자율주행 등 미래기술 개발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변신을 추구하고 있다.

일각에선 현대차는 당분간 신흥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코로나19의 영향이 적은 유럽과 미국시장 공략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차의 유럽 판매실적은 각각 4만1천527대, 3만7천931대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각각 7.1%, 0.3% 감소했지만 지난 1월 유럽 전체 자동차 판매 실적이 7.4%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정 수석부회장이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의 친환경차 전략이 최근 유럽시장에서 가시화된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현대기아차는 전기차 판매를 전년 대비 70% 이상 늘리면서 침체하고 있는 유럽시장에서 오히려 점유율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지난 1월 현대기아차의 유럽 전기차 판매는 6천83대로 전년 대비 71.3% 급증했다. 코나EV가 전년 대비 28.5% 늘어난 2천442대로 유럽 소비자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고 니로EV가 118.5% 증가한 1천593대, 아이오닉EV와 쏘울EV가 각각 1천104대, 944대로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

뿐만아니라 정 수석부회장은 올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을 중심으로 한 신차 투입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상품성을 강화해 브랜드 성장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각오다.

지난 1월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 판매 실적은 각각 4만4천143대, 4만355대로 전년 동기 대비 6.4%, 5.1%씩 상승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미국시장에서 올해 목표량을 전년 실적대비 2.5% 늘어난 72만8천대로 잡았다. 전체 미국 자동차 시장이 올해에도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오는 2025년에는 ‘연간판매 100만대’를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도 밝혔다.

미국 시장내 최대 판매 SUV인 투싼을 완전변경한 모델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지난해 투입한 소형SUV 베뉴를 시작으로 코나-투싼-싼타페-팰리세이드로 이어지는 SUV라인업을 완성했다.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미국 시장의 레저용 차량(RV)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기아차도 글로벌 SUV시장을 공략하고자 개발한 셀토스를 1분기 북미 시장에 투입한다. 쏘렌토·카니발·스포티지 등 RV모델도 출시를 연내 출시한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셀토스-니로-스포티지-쏘렌토-텔루라이드 등 SUV 라인업을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중국 사업 전략 또한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시장에서 큰 문제는 앞으로의 판매 실적으로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본격화되면서 중국 내수심리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과 미래차 개발에 더욱 가속도를 낼 방침"이라며 "정 총괄수석부회장 체제가 출범한 후 전기차·수소차·개인비행체·자율주행 등 미래기술 개발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변신을 추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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