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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년생 권광석 '과제 산더미' 우리은행장 맡는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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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민영화 당시 큰 역할…이사회에 '고객 신뢰' 강조 어필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금융권의 예상을 깨고 차기 우리은행장에 권광석 새마을금고 신용공제대표가 내정됐다.

과거 권 내정자가 우리은행 민영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만큼, 이사회가 현재 우리은행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갈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1일 우리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52대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로 권광석 새마을금고 신용공제대표를 단독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우리금융]
[사진=우리금융]

◆예상 깨고 등장한 권광석, 30년 '우리은행 맨'

권 내정자는 1988년 상업은행에 입행해 2013년 우리금융지주 경영지원 본부장, 2016년 우리은행 대외협력단 상무, 2017년 우리은행 IR그룹 집행부행장을 거쳐 2017년 12월 우리PE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이후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이사를 2년 가까이 맡아왔다.

임추위의 이번 결정은 그간 금융권의 관측에 비춰볼 때 다소 의외의 결과인 게 사실이다. 그간 차기 행장 구도는 김정기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 집행부행장과 권 내정자의 2파전 양상이었다.

그 중 금융권에선 김 부행장을 유력한 후보로 점쳤었다. 은행의 내부 살림을 도맡아온 만큼, 은행 경영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호흡을 맞춘 기간이 길었다는 이유에서였다.

권 대표가 예상을 깨고 차기 행장으로 내정된 주요한 배경으로는 '위기 돌파 능력'이 꼽힌다.

지난 2016년 권 내정자는 대외협력단 상무를 맡아 여러 주주를 만나고 IR 업무를 수행하는 등 우리은행의 민영화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위기 돌파 능력이 현재 우리은행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풀어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임추위가 판단했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해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우리은행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보니, 이 상황을 돌파할 최적의 인물로 권광석 대표를 꼽은 게 아닌가 싶다"라며 "과거 권 내정자가 민영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 등 위기 대응 능력을 보여준 게 막판 변수가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면접 당시 권 내정자는 고객 중심 경영을 통한 고객 신뢰 회복, 내실 경영, 위험가중자산 관리·신규 사업 기회 발굴을 통한 경영 효율화 등 경영 전략을 제시했는데, 임추위 위원들도 내정자의 경영 전략과 조직 구성원과의 소통과 화합을 강조한 경영 철학을 높이 평가했다고 알려졌다.

차기 행장 후보로 권 내정자가 결정되면서 우리금융은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도 이루게 됐다. 권 내정자는 1963년생으로 숏리스트에 오른 후보 중 가장 젊다.

또 권 내정자가 상업은행 출신이라는 점에서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이 번갈아가면서 우리은행을 맡는 '관행'도 이뤄진 셈이 됐다.

◆권 내정자, 변화와 혁신으로 우리은행 현안 풀어가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마침내 차기 행장에 내정됐지만, 현재 우리은행이 처한 상황은 녹록치 않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사태로 흡집이 간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어수선해진 내부 분위기를 다잡는 것이다.

이밖에도 당장 이번 주 당국 발표를 통해 베일이 벗겨질 '라임 사태'와 최근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영업점 비밀번호 무단 도용 사건' 등 앞으로 풀어가야 할 이슈들이 쌓여있다. 여기에 수익 다각화를 통해 '리딩뱅크'에 다가가야 한다는 경영상의 과제도 남아있다.

마침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은 차기 행장 선임과 발맞춰 지주 내에 금융소비자보호조직을 신설했고, 우리은행도 기존 소비자브랜드그룹을 금융소비자보호그룹과 홍보브랜드그룹으로 나눠 금융소비자 보호에 종전보다 무게를 뒀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김정기 부문장을 택했다면 현 체제에 대한 안정 등으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권 내정자가 된 만큼 이사회는 우리은행에 혁신과 변화, 개혁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현재 산적한 은행의 현안을 잘 풀어갈 사람을 선택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그간 미뤄졌던 우리은행장 선출도 마무리된 만큼, 이제 지배구조와 관련해 남은 이슈는 손 회장의 '연임'이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지난 6일 간담회를 열고 "개인에 대한 제재가 공식 통지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견을 내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그룹 지배구조에 관해 기존에 결정된 절차와 일정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라며 연임 강행을 시사했다.

손 회장의 연임은 다음 달 24일 우리금융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그 전에 제재가 통보되면 행정소송 등 불복절차 없이는 연임이 불가능하다. 이같은 가능성에 대비해 현재 우리금융은 법률적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아이뉴스24 DB]
[사진=아이뉴스24 DB]

/서상혁 기자(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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