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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기업 CEO 세대교체 바람…인도계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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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IBM 수장 바꿔…구글·MS·어도비 이어 IBM까지 인도 출신

[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글로벌 IT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가 줄줄이 바뀌고 있다. 일종의 세대 교체로 풀이된다. 특히 전통적인 IT강국인 인도계 출신 CEO가 많다는 점도 눈에 띈다.

IBM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아브린드 크리슈나 CEO를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지니 로메티 회장 겸 CEO가 8년만에 물러나고 새 CEO를 맞게 된 것. 새로 아르빈드 크리슈나 CEO가 선임됐다.

크리슈나 CEO는 인도의 명문 인도공과대학(IIT)를 졸업한 뒤 1991년 IBM에 합류, 최근까지 클라우드 및 인지 소프트웨어 부문 수석부사장을 맡아왔다.

또 회장직은 IBM이 인수한 레드햇의 짐 화이트 허스트 CEO가 맡는다. 두 사람의 임기는 모두 4월 6일부터 시작되며, 로메티 회장은 연말까지 이사회 의장으로 있다가 은퇴한다.

앞서 SAP도 지난해 10월 10년 가까이 회사를 이끌던 빌 맥더멋 CEO가 떠나면서 신임 CEO 체제를 구축했다. 제니퍼 모건 클라우드 사업총괄과 크리스찬 클레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공동 CEO에 올랐다. 맥더멋 CEO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 서비스나우 CEO로 자리를 옮겼다.

IBM과 SAP 모두 클라우드 사업 총괄에게 CEO를 맡겨 회사의 무게중심이 클라우드에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줬다. 일각에서는 IBM이 마이크로소프트(MS)를 클라우드 회사로 변신시킨 사티아 나델라 CEO의 성공사례를 따라 변화를 꾀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둘다 인도 출신인 데다 기술 전문가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IBM의 CEO 교체로 글로벌 IT업계 인도계 CEO는 더욱 늘어나게 됐다. 크리슈나 CEO와 나델라 CEO 뿐 아니라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CEO 등도 대표적인 인도 출신 CEO로 알려져 있다.

나델라 CEO는 인도 마니팔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위스콘신 밀워키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휘청거리던 MS를 클라우드 회사로 일으켜 세운 주인공으로 평가받는다. MS의 주가는 나델라 CEO 부임 이후 300% 치솟았다.

최근엔 11조원 규모의 미국 국방부 클라우드 사업까지 따내는 등 클라우드 시장에서 독주해온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본격적으로 위협하기 시작했다.

피차이 CEO도 인도공과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4년 구글에 입사한 그는 2015년 구글 CEO에 오른 데 이어 4년만에 알파벳 CEO까지 맡게 됐다. 구글 지도, 크롬 브라우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등을 1위 자리에 올려놨다.

나라옌 어도비 CEO 역시 인도 오스마니아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미국 볼링그린 오하이오 주립대학에서 컴퓨터공학 석사를 받았다. 애플을 거쳐 1998년 어도비에 합류한 나라옌 CEO는 2007년 CEO 자리에 오른 후 어도비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최근 5년새 어도비 매출이 두 배 이상 커졌다.

김국배 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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