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연초부터 베스트셀링 SUV를 선보였다. 지난 13일 출시된 부분변경 모델 '더 뉴 GLC 300 4매틱'과 '더 뉴 GLC 300 4매틱 쿠페'가 그 주인공이다.
GLC 라인업은 2016년 1월 국내에 첫선을 보인 뒤 지난해 12월까지 2만4천260대가 판매된 벤츠의 베스트셀링 SUV다. SUV의 성장세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 베스트셀링 SUV라니,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 역대 최대 실적인 7만8천133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4년 연속 국내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라 있기도 하다.
이달 21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서울 강남구 한성모터스 청담전시장에서 개최한 'GLC&GLC 쿠페 시승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시승한 차량은 GLC 스탠다드 모델이며, 시승 코스는 청담전시장부터 가평의 한 카페까지 약 65km 구간이다.
외관 디자인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뚜렷한 라인과 근육질 형태의 표면으로 SUV만의 강인함을 표현했다. 스탠다드 모델의 경우 더블 루브르가 적용된 묵직한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다이아몬드 격자의 전면부가 특징이다. 후면부는 LED 고성능 헤드램프에 메르세데스-벤츠 SUV만의 블록 디자인에 백라이트 엣지 조명을 적용해 강인한 인상을 더했다.
실내는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고급스러움이 돋보인다. 조작버튼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필요한 것만 깔끔하게 배치했고, 곳곳에 우드 마감을 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계기판은 기존과 달리 디지털 형식의 모니터가 적용됐고, 중앙에는 크기를 키운 디스플레이가 자리 잡았다.
주행을 하다 보면 베스트셀링 SUV인 이유를 알 수 있다. GLC는 직렬 4기통 M264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37.7kg·m의 성능을 낸다.
가속페달을 가볍게 밟아도 속도가 금방 올라 주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시속 100km를 밟자 속도는 빠르게 올랐지만, 속도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울퉁불퉁한 노면을 달리거나 방지턱을 지날 때 진동과 소음이 적어 승차감이 뛰어났다. 중간에 길을 잘못 들어 1차선의 비포장도로를 달린 적도 있었는데, 불편함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조수석에 탑승한 기자 역시 다른 차량에 비해 바닥에서 느껴지는 진동이 적다고 평가했다.
스탠다드 모델인 만큼 일부 안전·편의 사양은 빠져 있었지만, 차선 이탈과 사각지대의 충돌 위험을 방지하는 '차선 이탈 방지 패키지' 등은 경험할 수 있었다. 다만 차선을 이탈했을 때 최근 나온 신차들이 차선에 맞춰 스티어링 휠을 알아서 제어하는 것과 달리 GLC는 화면 표시와 경고음을 내는 데 그쳤다.
반면 충돌 위험은 확실히 막아주는 듯했다. 골목길에 마주한 차량을 피하기 위해 후진을 하는 도중에 차량 뒤로 사람이 지나가자 차량이 알아서 멈췄다.
이 때문에 중간에 길을 잘못 드는 경우가 있었고, 스마트폰으로 내비게이션 앱을 실행해 두 개를 번갈아 보며 운전을 해야 했다. 시승 행사에 참석한 기자들 중에서도 길 찾기를 헤맨 이들이 꽤 있었다.
GLC는 깔끔한 내·외관 디자인과 주행 성능 등만 고려해도 충분히 흥행 요소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요즘 신차들에 적용되는 첨단 시스템과 편의성을 생각한다면 조금은 주저할 수 있을 것 같다.
판매 가격은 GLC 7천220만~7천950만 원, GLC 쿠페 7천650만~8천300만 원이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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