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올해 첫 재건축 사업장에서 현대건설과 GS건설이 뜨거운 수주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미 수차례 뛰어난 입지의 매머드급 대단지 사업장에서 경쟁을 벌인 두 건설사 간의 격돌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서울 성동구 옥수동 한남하이츠 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오는 18일 총회를 열고 조합원 투표를 통해 현대건설과 GS건설 중 한 곳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할 계획이다.
예상 공사비 3천400억원 규모의 한남하이츠 재건축 사업은 지난 1982년 준공된 8개동, 535세대 규모의 단지를 허물고 10개동 790세대로 탈바꿈한다. 단지는 한강을 낀 황금입지에 강변북로 진입이 수월하다. 동호대교를 이용하면 압구정으로의 이동도 쉽다. 또 대표 부촌으로 손꼽히는 한남동과 맞닿아 있다.
특히 이번 수주전은 대형건설사 2곳의 2파전으로 눈길을 끈다. 시공사 입찰과정에서 과열된 양상을 보인 '한남3구역'이 내달 1일 재입찰 공고를 통해 사업 재추진에 나서면서 이미 한남3구역 입찰에 뛰어든 현대건설과 GS건설이 한남하이츠 수주전에서 먼저 만나게 됐기 때문이다.
두 건설사는 지난 2017년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1·2·4주구)'에서도 치열한 수주전을 벌인바 있다. 또 단지는 입지자체도 뛰어나 재건축 이후 한강변을 대표하는 단지로 거듭나는 것 뿐만 아니라 향후 한강변 정비사업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
한남하이츠 조합 관계자는 "워낙 대형사 두 곳이 맞붙게 되면서 조합원들 사이에서 의견이 처음과 달리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며 "특히 브랜드면에서는 어느 한쪽이 치우치게 모자라거나, 우세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합원들이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조합원의 부담을 낮추고 배려하는 부분에서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강북 최초 '디에이치'…2천억원 규모 사업촉진비
현대건설은 한남하이츠 재건축 수주전에 강북 최초 '디에이치(THE H)' 브랜드를 선보인다. 현대건설이 옥수동 한남하이츠 재건축 단지에 제시한 단지명은 '한남 디에이치 그라비체'다. '그라비체'는 축복의 땅을 의미하며, '그레이스(Grace)'와 건강한 삶을 의미하는 '비바체(Vivace)'의 합성어다.
현대건설은 세계적인 건축설계그룹사 에스엠디피(SMDP)와 손을 잡았다. 에스엠디피(SMDP)는 '한남 디에이치 그라비체'에 혁신 설계기법을 적용해 한강조망 세대를 늘렸다. 서울시 기준에 맞춰 건물의 방향을 유지하고, 거실창의 방향을 틀어 한강을 바라보게 배치했다. 한강 조망이 불가능했던 88타입, 12세대의 위치를 변경하고, 최상층 테라스 평면을 개발해 한강 조망이 가능한 세대를 265개 확보했다.
또한 최근 다양해진 주거트렌드에 맞춰 현대건설의 설계 컨셉인 'H 시리즈'를 적용해 조합원들과 입주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대표적으로 ▲미세먼지를 차단해 실내 대기환경을 깨끗하게 유지시켜주는 H 클린현관과 22단계의 청정환기 시스템 ▲고급 화장대와 대형 드레스룸으로 구성되는 H 드레스퀘어 ▲벽면을 입체적으로 구성한 H 스터디룸 ▲세면공간과 화장실을 분리한 호텔형 욕실 H 바스 ▲2세대가 함께 거주할 수 있도록 각 세대 공간에 독립성을 부여한 H 위드 등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조합원들이 직접 맞춤형 평면을 구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옵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한남하이츠에 한강을 바라보며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인피니티풀과 워킹 헬스풀, 아쿠아 바이크풀, 바스풀, 실내 골프연습장, 스피닝 시설, 대형 사우나 등 입주민을 위한 최상급 편의공간을 제시했다.
또한 현대건설은 신용등급과 재무건전성을 무기로 조합원들의 표심잡기에 나섰다. 공동사업시행방식으로 진행되는 한남하이츠 재건축은 원활한 자금조달 능력이 중요하기에 2천억원 규모의 사업촉진비를 제안했다. 또 분양 수입금의 공사비 상환순서를 후상환으로 제안함으로서 조합원들의 이익을 우선순위에 뒀다.
◆GS건설, 전통의 '자이'…조합원 부담낮춘 공사비
GS건설은 한남하이츠를 서울 강북 차세대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GS건설은 '한남자이 더 리버'의 한강조망을 극대화하고, 스카이라운지 갖춘 커뮤니티시설, 베르사이유 궁전 내부를 연상케 하는 샹들리에 워터갤러리 등 자이만의 럭셔리 단지로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GS건설은 글로벌 건축설계사인 '텐디자인(10 DESIGN)'과 국내 최고의 조경 시공사인 '삼성물산 리조트부문(前 에버랜드)'과 손잡고 독창적인 외관 디자인과 고품격 단지 조경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강변에 위치한 한남하이츠의 입지의 장점을 살려 한강조망권 세대를 305가구까지 늘렸다. 현대건설보다 40여가구 더 많은 한강조망권 세대를 확보했다. 포켓테라스 전면설치 59가구, 테라스형 오픈발코니 235가구, 루프탑 테라스 11가구로 구성된다.
특히, 평면특화를 통해 최근 주거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는 테라스형 가구를 347가구로 배치하고, 가구별 평면도 특화해 가치를 극대화시켰다. 다락과 테라스 공간은 전용면적에 더해지지 않는 서비스 면적이며, 전체가구의 절반인 약 50% 가구에 적용된다. 또 550억원의 금융비용으로 4천억원대의 사업촉진비를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GS건설은 기존 조합안에 포함된 피트니스, 수영장, 사우나 등 기본 시설은 고급화했고, 추가로 스카이라운지, 펫카페, 오디오룸, 게스트하우스 등을 마련한다. 미세먼지 걱정 없는 야외 갤러리인 '미러뷰 하우스'와 베르샤이유 궁전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한강의 석양을 바라볼 수 있는 '샹들리에 워터갤러리' 등 특화 조경에 공을 들였다.
또 GS건설은 합리적인 공사비로 조합원의 부담을 낮췄다. 조합측이 예상한 공사비용(예가)보다 132억원 낮게 제시했으며, 깜깜이 회계로 논란이 돼 온 무상특화의 경우 품목별 수량과 단가, 금액 등 세밀하게 공개해 투명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물가상승률을 반영하게 되는 공사비 산정 기준일을 경쟁사보다 3개월 늦추고, 분양수입금 내에서 기성불을 받는 방식의 공사비 상환 방식으로 조합원의 부담을 줄였다.
한편, 한남하이츠 주택재건축사업은 GS건설이 지난해 10월말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해 시공사 선정이 유찰된 바 있다. 지난해 12월 26일 마감된 시공사 입찰에 GS건설과 현대건설이 참여했다. 조합은 오는 18일 임시총회를 열고 투표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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