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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0] 권봉석 LG전자 사장 "2021년 스마트폰·전장사업 흑자 전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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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어닝 쇼크'에 대해서는 "이익률 관점에서 악화되는 건 어쩔 수 없어"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흑자전환 시점이 내년(2021년)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흑자전환 시점도 내년으로 잡았다.

권 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1년에 스마트폰 사업이 '턴어라운드' 한다는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며 "제품 라인업의 변화나 프리미엄 시장에서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시장 선도 상품 출시를 고려하면 2021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사장은 "전장사업 역시 매출이나 제품 믹스에 따른 원가를 추정해봤을 때 스마트폰 사업과 동시에 2021년도에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현재 16분기 연속 적자에 시달리고 있으며 VS사업본부 역시 당초 예상보다 분기 흑자를 내는 시점이 늦어지고 있다.

 [출처=LG전자]
[출처=LG전자]

4분기 LG전자가 시장의 예상보다 좋지 못한 실적을 기록한 부분에 대해서는 "11월에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이 있는데 연중 최저 가격으로 최고 많은 매출이 일어나는 시기"라며 "영업이익으로 봤을 때 전 분기 대비 큰 차이가 없어도 이익률 관점에서 악화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 4분기에 실적이 악화되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그 다음 분기에 호전되는 모습을 늘 보여 왔으니 본질적으로 경쟁력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LG전자는 지난 8일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986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30.3% 늘어나기는 했지만 직전 분기 대비 87.4%나 줄어든 수치다. 이 여파로 지난해 전체 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2조4천32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줄었다. 2018년에도 4분기 영업이익이 1천억원이 안 되기는 했지만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더 높았다.

권 사장은 이날 취임 첫 기자간담회이니 만큼 전반적인 경영 방향에 대한 브리핑을 하기도 했다. 그는 "CEO가 되면서 경영 방향성을 크게 바꾸지 않고 현 기조를 유지하려고 한다"며 "성장을 통한 변하, 변화를 통한 성장을 경영기조로 그간 가졌고, 여기에 '고객'과 '본질적 경쟁력'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추가해서 총 네 가지 키워드를 경영 키워드로 삼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즉 성장하기 위해서는 LG전자가 지속적으로 고객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본질적 경쟁력으로 새로운 고객 가치 창출을 하지 못한다면 변화를 통해서라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 권 사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시급하다"며 "이를 중심으로 새로운 변화와 사업 기회를 물색해 미래 준비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업별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로봇 사업에 대해 권 사장은 "LG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로봇으로 사업에 초점을 맞출까 한다"며 "산업용은 수요가 일정하지 않고 빠르게 성장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로봇 업체들을 인수해 기반 기술을 확보한 상태"라며 "올해 하반기 구체적으로 사업에 대해 얘기하겠다"고 답했다.

TV 사업에서는 롤러블(둘둘 말 수 있는) TV와 8K·OLED TV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권 사장은 롤러블 TV인 'LG 시그니처 OLED R'의 출시가 지난해 불발됐던 부분에 대해 "지난해 하반기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수요 대비 공급에서 빠듯했다"며 "그래서 롤러블 올레드 패널을 지난해 하반기에 양산하는 게 맞느냐 여부를 두고 내부적으로 고민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국 광저우에 올레드 공장이 완성되면 생산능력에 여유가 생길 것 같다"며 "빠르면 상반기, 늦어도 3분기 이내에는 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8K TV 시장에 대해서는 "아직 시장이 대세화되지는 않았지만, '올레드 퍼스트'를 하는 것은 '8K'에서도 올레드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올해 올레드뿐만 아니라 LCD(액정표시장치) TV도 경쟁사만큼 라인업을 갖췄지만, 아직 방송 환경 등이 준비가 안 돼 시장이 당장 폭발적으로 늘어날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OLED TV 시장은 조만간 눈에 띄게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권 사장은 "TV 시장점유율 상위 기업 중에서 올레드를 안 하는 곳이 어디 있겠나 할 정도로 대부분이 올레드 진영"이라며 "조만간 (대형 OLED 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에서) 올레드 1천만대 판매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우리가 프리미엄이라고 인지하는 2000달러 이상 수요는 전세계 300만대를 넘지 않는다"며 "시장 확대 차원에서 '하방 전개'에 대한 필요성도 느끼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폴더블(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롤러블 TV가 있는 회사가 왜 폴더블을 하지 않겠느냐"며 "경쟁업체와의 시각은 다른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우리는 폴더블에 대한 시장성에 물음표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반기 내내 문제가 됐던 LG전자의 '건조기 사태'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사과하면서도 제품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권 사장은 "어떠한 이유든 간에 고객들이 불편 느끼는 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다만 팩트는 소비자보호원과 정부기관 등에서 고객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이 건조기의 핵심 기능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지적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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