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최근 우리금융그룹 이사회에서 손태승 회장의 연임에 찬성한 예금보험공사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뜻을 밝혔다. 우리금융과 금융감독원 모두 각자의 일정이 있는 만큼, 향후 금감원도 정해진 계획에 따라 조사를 하면 된다는 의견이다.
한편 늦어지고 있는 차기 기업은행장 인사와 관련해선 내·외부 여부보다는 '최고 좋은 사람'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금융위원회 시무식'이 끝난 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이같이 밝혔다.
은 위원장은 최근 우리금융그룹 이사회에서 손태승 회장의 연임에 찬성한 예금보험공사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해 12월 30일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손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현재 금감원은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에 대한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사태 관련 제재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아직 금감원의 결정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손 회장의 연임이 결정된 것을 두고 그간 금융권에선 금융위가 연임에 찬성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곤 했다. 금융위 산하기관인 예금보험공사가 우리금융 이사회에서 찬성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예금보험공사는 우리금융지주의 지분 18.3%를 보유하고 있다.
은 위원장은 "우리금융 이사회엔 예보 말고도 다른 주주들이 있다"라며 "그 안에서 서로 협의를 했을 텐데, 거꾸로 예보가 반대표를 던졌으면 어떤 상황이 벌어졌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예금보험공사가 그러한 결정을 내린 데엔 다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며 "예보와 금융위가 상의한 것도 없으며, 예보의 판단을 존중해주면 되지 않겠나 한다"라고 밝혔다.
또 "이사회에서 후보를 논의하는 건 들었지만, 금융위원장이 금융회사 인사에 대해 가르마 타듯이 하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라며 "법대로 한다면 뭐라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다만, 제재가 확정되기 전 손 회장의 연임을 결정한 건 우리금융 스케줄 상 불가피했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은 위원장은 "기관은 기관대로 내부 인사도 있고 임기도 다가오니, 금감원 결정 날 때까지 기다려라 하기에도 그렇다"라며 "금감원도 금감원 대로 스케줄에 맞게 조사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지연되고 있는 차기 기업은행장 인사에 대해선 내·외부 여부는 중요치 않다는 뜻을 밝혔다.
은 위원장은 "어느 분이 기관에 최고로 좋은 분이냐는 것을 판단하면 된다"라며 "외부냐 내부냐도 중요하지만, 가장 좋은 사람이 누구인가라는 입장에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향후 금감원 조직 구성 방향에 대해서도 당국 간 이견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윤석헌 금감원장은 금융소비자 보호 조직을 강화할 것이라며 관련 부원장보도 더 늘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은 위원장은 "소비자보호법 제정 취지에 맞게 어떻게 강화할지 서로 협의를 했다"라며 "(부원장보 늘리는 것에 대해서도) 필요하다면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다"라고 밝혔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