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증권가에서는 올해 주식시장을 주도할 업종으로 반도체를 꼽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디어와 중국 관련 소비주도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작년 코스피시장에서 KRX반도체지수가 54.58%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도 반도체업종의 선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실적 주도주로 반도체를 비롯해 경기 민감주와 소프트웨어 등을 추천한다”며 “반도체는 DRAM 수요 회복, 5G 스마트폰 수요확대, PC 교체 수요 증가 등으로 업황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업계에서도 올 1분기 32Gb 서버용 DRAM 모듈과 그래픽 DRAM 고정가격은 전분기 대비 5%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RAM 수요가 증가하는 데도 불구하고 있지만 공급사들은 DRAM 설비 증설에 매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5세대 이동통신(5G) 인프라와 서비스 확대 의지가 확인된 점도 DRAM 가격을 자극할 전망이다. 중국은 내년 5G 관련 산업에 9천억위안(약 150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올해 모바일 DRAM은 전세계 DRAM 수요의 40%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서버 수요 증가와 함께 모바일 수요까지 반등할 경우 올해 DRAM 가격은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미디어·콘텐츠도 올해 주목받을 전망이다.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국내 콘텐츠 투자 확대에 따라 가파른 이익확대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올해 글로벌 OTT의 콘텐츠 투자예산은 넷플릭스 15조원 이상, 디즈니+ 2조원, 애플TV+ 6조원 등이다.
이들 업체의 경쟁은 아시아 시장을 놓고 심화될 전망이다. 아시아시장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여전히 확대되고 있고 배후 인구도 많기 때문이다. 아시아에서 인기를 끌 수 있는 국내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넷플릭스는 스튜디오드래곤, 제이콘텐트리와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OTT 사업자의 아시아시장 진출에 따른 국내 콘텐츠 수급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라며 “올해 콘텐츠 산업은 북미시장 진출이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지난해 지속적으로 시장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했던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국면에 접어들면서 중국 관련 소비주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지난달 1단계 무역협상안에 합의함에 따라 미국은 중국에 부과키로 한 관세를 유예하거나 인하했고, 중국은 미국 농산물 수입확대, 금융시장 개방 등에 나서기로 했다.
문동열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개월간 외국인의 과매도로 인해 시가총액 비중이 크게 낮아진 신흥증시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중국시장의 강세를 감안할 때 화장품, 호텔·레저 업종의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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