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저축은행의 연말 고금리 특별판매 상품이 자취를 감췄다. 저축은행은 예·적금 만기가 집중되는 연말이 되면 고객 유치를 위해 고금리 특판 상품을 출시해왔다. 올해는 이미 수신고를 충분히 확보한 데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 될것으로 예상되면서 저축은행들이 특판 상품 판매에 나서지 않고 있다.
15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15%로, 전년 (2.65%)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한달 전(2.27%)보다는 0.12%포인트 감소했다. 12개월 만기 정기적금의 평균 금리도 1년 전 대비 0.15%포인트 하락한 2.57%를 기록했다.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의 평균금리가 하락한 데에는 연말 특판 상품이 자취를 감춘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까지 저축은행들은 연말이 되면 3%대 안팎의 고금리 특판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저축은행은 예·적금 만기가 집중되는 연말이 되면 수신고를 채우고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고금리 특판 상품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1년 만기 기준 2.45%를 제공하는 CK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이 최고 금리 상품이다. 저축은행들은 이미 충분한 수신고를 확보한 데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자 특판 상품을 출시하지 않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내년부터 적용되는 신예대율(예금 대비 대출 비율) 규제에 대비해 미리 수신을 늘렸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업계의 건전성 강화를 위해 내년부터 예대율을 110%까지, 2021년에는 100%까지 점진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이에 저축은행업계는 올 상반기 정기예금 특판을 통해 미리 수신자산을 확보해뒀다.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하면서 저축은행의 수신 확보 통로도 더욱 다양해졌다. 지난해 9월 금융위원회는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저축은행 예·적금을 퇴직연금 자산운용 대상에 포함시킨 바 있다. 이에 지난해 11월부터 25개 저축은행이 참여해 최근 수신자산은 5조원을 넘어섰다. 이 밖에 저축은행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파킹통장 등 비대면 상품을 통해서도 수신 자산을 확보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 역시 고금리 특판 상품이 사라진 이유로 꼽힌다. 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고금리 특판 상품을 판매할 경우 역마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올해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인 1.25%까지 떨어졌다. 내년에는 1.0%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되는 상황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다 예대율 규제와 퇴직연금 시장 진출 등으로 인해 저축은행들은 이미 수신고를 충분히 확보해 둔 상황이다"라며 "또한 수신 확보 채널도 다양해지면서 올해에는 고금리 특판 상품이 자취를 감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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