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신세계그룹이 미래 준비 강화와 성장 전략 추진에 초점을 맞춰 백화점부문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와 장재영 신세계 대표가 서로 자리를 맞바꿨으며, 미래 준비를 위한 기반 마련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각 사별 조직도 개편돼 눈길을 끈다.
신세계그룹은 오는 1일자로 '성과주의', '능력주의'에 따른 백화점부문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29일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0월 이마트부문 임원 인사에 이어 이번 전략실 및 백화점부문 인사를 단행함에 따라 2020년 그룹 정기 임원 인사를 마무리했다.
이번 인사로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는 사장으로 승진하며 신세계 대표로 내정됐다. 7년간 신세계를 이끌어 온 장재영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로 자리를 옮긴다.
서울대 경영학을 졸업하고 지난 1981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차 대표는 삼성물산 상무, 호텔신라 부사장을 역임했다. 2017년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가 됐고, 지난해 말부터 총괄 대표 및 패션라이프스타일부문 대표를 겸임해 왔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새로운 수장이 된 장 대표는 어려운 유통 환경 속에서도 신세계의 호실적을 이끌어 정 총괄사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신세계가 지난 3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도록 이끈 주역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지난 2013년부터 신세계를 이끌었던 장 대표가 이번에도 유임될 것으로 관측했으나,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신규 사업을 키우기 위해 이 같이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 같은 조치는 장 대표의 노련함과 차 대표의 추진력이 각각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 때문"이라며 "차 대표는 신세계가 추진하는 사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장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최근 시작한 사업들이 안정화 될 수 있도록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세계그룹은 신세계인터내셔날에 국내 패션부문을 신설하고, 부문 대표에 신세계 상품본부장 손문국 부사장보를 내정했다. 다만 밀수 혐의를 받고 있는 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 부문 대표는 그대로 유임시켜 논란이 예상된다. 이 대표는 지난 9월 HDC신라면세점 대표 재임 시절에 명품시계를 밀수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으나, 아직 구체적인 혐의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면세점을 이끌고 있는 손영식 신세계디에프 대표도 이번에 유임됐다. 신세계디에프 초대 대표가 된 후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손 대표는 면세사업에서 후발주자로 출발한 신세계면세점을 '빅3'까지 안착할 수 있도록 한 주역으로, 내부에서 신임을 받고 있다. 면세점 실적 역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로, 지난 3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35.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적자 32억 원에서 올해 흑자로 돌아섰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디에프는 다음달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면세점 신규사업자 입찰 공고를 앞두고 있어 손 대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기"라며 "면세점 실적도 좋은 만큼 손 대표의 유임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라고 말했다.
또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임원 직제를 개편해 기존 부사장보를 전무로 변경했다. 이번 직제 개편에 따라 ▲신세계 김영섭 상무, 김선진 상무 ▲신세계인터내셔날 백관근 상무, 김묘순 상무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 임승배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더불어 신세계그룹은 미래 준비를 위한 기반 마련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각 사별 조직도 개편했다.
신세계는 상품경쟁력 강화를 위해 식품생활담당을 식품담당과 생활아동담당으로 나누는 한편, 조직 시너지 강화를 위해 패션자주담당과 브랜드전략담당 기능을 통합해 패션브랜드담당으로 개편했다. 또 신규 프로젝트 강화를 위해 인테리어담당과 D-P/J(대전 신세계 사이언스 콤플렉스 프로젝트) 담당도 신설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국내 패션부문을 신설해 부문 대표 체제를 도입하는 등 국내패션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한편, 신규사업 추진 강화를 위해 사업기획본부를 신설했다. 또 산하에 신규사업담당, 기획담당, 마케팅담당을 편제했다.
신세계디에프는 기존 마케팅담당을 디지털경영담당 및 전략영업담당으로 이원화해 디지털 및 마케팅 역량 강화에 나선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성과주의 능력주의 인사 원칙에 따라 인재를 철저히 검증해 중용했다"며 "미래 준비를 위해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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