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를 통한 중국 공략을 이어 나가고 있다. 지난 19일 5G(5세대 이동통신)를 지원하는 모델을 한정적으로 출시한 데 이어 오는 22일에는 화웨이 '메이트X'와 같은 시간 6차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중국에서 현지 이동통신사 차이나텔레콤과 손잡고 '심계천하 삼성 W20 5G' 공개행사를 개최했다. 이 제품은 국내 출시된 '갤럭시 폴드 5G'를 기본으로 한 제품이다. 삼성 로고 대신 '심계천하'라고 적힌 후면 로고를 박고, AP를 '퀄컴 스냅드래곤 855+'로 업그레이드하는 등 약간의 변화를 가한 한정판 제품이다. 기존 갤럭시 폴드는 스냅드래곤 855를 썼다.
가격은 2만위안(한화 약 332만원)에 달한다. 중국에서 최근 출시된 갤럭시 폴드 4G(LTE) 버전의 가격 1만5천999위안(한화 약 266만원)보다 비싸다.
'심계천하'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매년 한정판 형태로 중국에서 선보이는 폴더폰 제품이다. 지난해 역시 폴더폰인 'W2019'를 선보인 바 있으며 가격은 한국 돈으로 200만원대 후반이었다. 외부 디스플레이가 따로 달려 있어 접은 상태에서도 화면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상위 1%'를 목표로 삼은 시리즈로 수익의 일부는 사회에 환원된다. 올해는 폴더폰 대신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 5G'가 낙점됐다. 12월 중 출시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4G와 5G 갤럭시 폴드를 동시에 출시한 국가는 중국이 처음이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4G 모델만 출시됐고 한국·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5G 모델만 출시됐었다. 이미 중국에서는 지난 다섯 차례의 예약판매에서 매진을 기록했을 만큼 갤럭시 폴드 LTE 모델이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1차 때는 삼성닷컴에서 5분만에 매진됐다. 여기에 최근 중국에서도 5G가 상용화되면서 5G 시장 공략 가속화 목적으로 '갤럭시 폴드 5G'를 '심계천하'와 결합해 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오는 22일 오전 10시 갤럭시 폴드 LTE 모델에 대한 6차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공교롭게도 화웨이의 폴더블폰인 '메이트X' 역시 같은 날 오전 10시8분 3차 예약판매를 한다. 메이트X는 최근 1차 예약판매에서 1분 만에 준비 물량이 모두 팔리며 마찬가지로 인기몰이를 했다. 두 업체의 폴더블폰 예약판매 일정이 겹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각 업체의 준비 물량을 알 수 없기에 정확한 비교는 어려우나 직접적인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메이트X는 5G를 지원하며 가격은 1만6천999위안(한화 약 280만원)으로 갤럭시 폴드보다 조금 더 비싸다. 게다가 미국의 무역제재 여파로 구글이 화웨이 신제품 스마트폰에 대한 기술 지원을 중단하며, 메이트X에서는 지메일·구글드라이브·유튜브 등 구글의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없다. 다만 이 같은 악재가 중국 내수 시장에서 큰 변수는 아니라는 평가다. 실제로 화웨이의 중국 내수 시장점유율은 3분기 들어 40%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은 바 있다.
갤럭시 폴드의 출하량이 워낙 적다 보니 중국에서 인기를 끈다고 해도 현지 시장점유율에 유의미한 변화를 주지는 못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0.6%에 불과하다. 최근 수년간 중국 현지 업체들에 밀려 계속해서 점유율 약세를 보여 왔다.
다만 갤럭시 폴드의 인기를 토대로 중국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혀 이미지 개선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최근 중국서 5G가 상용화된 점도 삼성에게는 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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