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한국지엠 창원공장이 생산 물량 감소로 교대제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해고 위기에 놓였는데 이를 두고 지난해 폐쇄된 군산공장과 같은 절차를 밟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창원공장 노사는 지난 7일 1교대 전환 등 생산체계 전환과 비정규직 해고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첫 노사협의회를 열었다.
앞서 지난 10월 24일 사측은 창원공장의 8개 하청업체에 기술 이전 협조 공문을 보냈다. 하청업체와의 생산도급계약이 올해 말로 종료 해지됨에 따라 연말까지 원청으로부터 도급받은 공정에 대해 다시 원청에게 인수인계해달라는 내용이다.
이는 창원공장이 현행 2교대제를 1교대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나온 것이다. 창원공장은 현재 물량 감소로 교대제 개편이 불가피하다. 창원공장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60% 정도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력이 줄어들고 있는 경차 '스파크'와 경상용차 '라보', '다마스' 등을 생산하고 있어서다.
이에 창원공장은 본사인 미국 GM으로부터 신형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 생산 배정을 받았는데 이는 2022년 말부터 생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신차가 나오기까지 향후 2~3년간은 생산체계를 전환할 수밖에 없다.
결국 사측이 올해 말까지 하청업체에 기술 이전을 해달라고 통보했는데, 이로 인해 8개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 650여 명이 해고 위기에 놓였다. 이에 교섭권이 있는 창원공장 정규직 노동자들이 지난 7일 사측과 첫 노사협의회를 열고 관련 요구사항을 전달한 것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창원지회에 따르면 노조는 노사협의회에서 ▲2교대제 현행 유지 ▲해고가 예상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유급순환 휴직 ▲CUV 생산이 시작될 때 현재 해고가 예상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 정규직으로 채용 등 3가지를 요구했다.
창원지회 노조 관계자는 "일단 2교대제 현행 유지를 요구하고, 1교대로 간다고 했을 때 정규직도 영향을 안 받을 순 없어 공정 재배치에 들어갈테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영향을 크게 받을테니 1교대 시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를 유급 순환 휴직으로 해달라고 요구했다"며 "또 2022년에 CUV 생산을 하면 인원이 더 필요할 수 있으니 그때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정규직 채용 조건을 주라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일단 뚜렷한 방안이 없는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요구사항을 확인했고, 이를 가지고 본사와 더 논의를 한 후 다른 방안이 있으면 다시 한 번 노사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와 함께 창원공장도 과거 한국지엠 군산공장처럼 폐쇄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지난 2015년 군산공장은 물량 감소로 2교대제에서 1교대제로 전환됐고, 비정규직 1천여 명이 해고됐다. 3년 뒤인 지난해 결국 공장은 폐쇄 절차를 밟았다.
이에 한국지엠 사측은 "직접 고용 관계가 아니라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면서 "다만 창원공장과 관련해서는 폐쇄 개념이 전혀 아니고 CUV 신차 생산 배정을 받았고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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