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쇼핑 성수기로 자리 잡은 11월을 맞아 온라인 쇼핑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중국 '광군제' 등 세계적인 쇼핑 행사가 모두 11월에 몰려 해외로 고객을 뺏길까 염려한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대대적인 할인 행사로 반격 준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다음달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과 맞물려 역대급 할인 행사를 펼친다. 그동안 G마켓·옥션·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와 11번가가 주도해 대규모 할인 혜택을 내놓았다. 올해는 쿠팡·티몬·위메프·SSG닷컴 등 다른 업체들도 대대적인 할인 행사와 물량을 준비해 이전보다 더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11월 할인 행사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11번가는 11월 11일 '그랜드 십일절'을 앞두고 연중 최대 할인전을 펼칠 예정이다. 11번가를 상징하는 '11월'인 데다 올해 론칭 11주년을 맞은 만큼, 역대 최다 상품 할인행사로 고객들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11번가는 9월 초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행사 및 상품소싱 전략 등을 논의해 왔다.
11번가 관계자는 "다음달 1일부터 11일까지 삼성전자·매일유업·한샘·CJ제일제당 등 1천713개 브랜드와 함께 풍성한 할인 상품을 선보일 예정으로, 최대 86% 할인되는 '타임딜' 행사도 하루 4번 실시할 것"이라며 "올해 11월 11일은 주간 매출이 가장 많이 오르는 월요일인 만큼, 작년보다 더 실적이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도 '빅스마일데이'로 맞불을 놓는다. 2017년 11월 첫 선을 보인 '빅스마일데이'는 매년 호응에 힘입어 올해는 연 2회 규모로 확대돼 5월에도 한 차례 더 진행이 됐다. 지난 5월 행사에서는 대부분의 브랜드가 완판 행진을 벌였다.
이에 이베이코리아는 11월 '빅스마일데이'에서 5월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 고객 특성에 맞는 상품을 특가에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가전·식품·패션·가구·여행 등 모든 카테고리를 총망라해 국내외 유명 브랜드가 참여하며, '오늘의 특가', '브랜드빅딜'을 통해 역대급 파격가에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더불어 이 기간 동안에는 총 3회로 나눠 최대 30만 원까지 할인되는 20% 쿠폰을 제공하며, 고객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기 위해 티저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또 대부분의 업체가 11일에 행사를 끝내는 것과 달리 12일까지 행사를 진행해 쇼핑을 마치지 못한 소비자들을 더 끌어들인다는 방침이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 규모를 뛰어넘는 초대형 행사를 준비했다"며 "방문 고객 수를 비롯해 완판, 매출 등의 성과도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메프도 다음달 1일부터 11일까지 '블랙위메프데이'를 진행, 총 15만 명의 고객에게 200억 원의 쇼핑 금액을 지원한다. 특히 첫 날인 1일에는 구매 금액의 50%(10만 명), 30%(5만 명)를 위메프 포인트로 환급해준다. 이를 위해선 네이버에서 '블랙위메프데이 50% 적립' 검색 결과를 클릭해 접속해야 한다.
또 위메프는 이 기간 동안 2만여 개 이상의 특가 상품을 공개한다. 적립권과 별개로 최대 60% 쿠폰 할인, 초강력 타임세일, 브랜드관 등 추가적인 할인 혜택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티몬은 연말 최대 쇼핑시즌의 시작인 11월을 겨냥해 '티몬 111111'을 한 달간 진행한다. 11월 한 달 내내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11개 초강력 혜택과 11개 티몬블랙딜이 매일 선보여질 예정이다. 특히 누구나 제한없이 받을 수 있는 '블랙쿠폰'을 지급하며, LG·애플·다이슨 등 인기 브랜드 상품과 백화점 상품권, 해외여행 등을 초특가로 판매한다.
또 티몬은 오는 31일까지 매일 선착순 1만 명에게 111원 적립금도 지급한다. 적립금은 1일에 일괄 지급되며 11월 30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쿠팡은 지난 21일부터 일찌감치 가전·디지털 제품 등을 할인 판매하는 '얼리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통해 시장 선점에 들어갔다. 또 지난 2017년부터 매년 11월마다 진행되는 '땡큐 위크' 프로모션을 올해도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달 초 오픈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가전·주방·뷰티·생활용품 등 카테고리별 인기 상품을 대폭 할인 판매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도 SSG닷컴을 통해 대규모 할인전을 펼친다. 특히 다음달 2일을 '대한민국 쓱데이'로 정하고, 신세계백화점·이마트·SSG닷컴·신세계푸드 등 신세계그룹 18개 계열사와 함께 다양한 할인 행사를 선보인다. 이 기간 동안 명품·생필품·호텔·문화생활 등 다양한 품목에서 저렴하게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이 처음 시도하는 대한민국 대표 쇼핑행사라는 이름에 걸맞게 온라인 전용 판매 상품 등 역대 최대 물량을 준비했다"며 "'대한민국 쓱데이'가 소비심리 진작을 통해 11월 한 달 동안 국내 경기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앞 다퉈 11월 할인 행사에 집중하는 것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 셋째 주 금요일)', 중국 '광군제(11월 11일)' 등에 국내 소비자들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다. 또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직구로 구매하는 사례가 늘어나자, 이를 견제하기 위해 2017년부터 대대적인 할인전을 펼치기 시작했던 것이 호실적으로도 이어졌다.
실제로 11번가에 따르면 2014년 11월은 월별 거래액 순위 4위였지만, 2017년부터는 계속해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월별 거래액 순위 1위는 12월이었다. 또 지난해 11월 11일에는 하루 거래액이 1천20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59% 급증했다. 이는 전자상거래 업체 중 최대 기록이다.
위메프 역시 지난해 '블랙1111데이'를 통해 2천300억 원의 거래액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7% 급증한 수치다. 특히 행사 첫 날인 1일에는 하루결제액이 480억 원에 달했다. 이베이코리아 거래액도 같은 기간 동안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덕분에 지난해 11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도 월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거래액은 10조6천293억 원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과 연말에 낀 비수기였던 11월이 이커머스 업체들의 대규모 할인전 덕분에 연말 쇼핑 대목으로 자리를 잡았다"며 "올해는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도 11월로 바뀐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과 구매욕구도 더 커질 것으로 보여 지난해 기록을 넘어서는 곳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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