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세계 1위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아마존이 100억 달러(약 11조2천억원) 규모의 미국 국방부 클라우드 사업을 마이크로소프트(MS)에 내주며 자존심을 구겼다.
26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MS가 '제다이(JEDI·합동방어인프라)'라 불리는 미 국방부 클라우드 사업을 따냈다.
당초 이번 수주 경쟁은 2013년 미 중앙정보국(CIA)과 계약을 맺은 데다 최고보안등급까지 보유한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결과는 달랐다.
MS는 AWS를 제치고 10년간 10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사업을 수주하면서 클라우드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게 됐다. 향후 수년간 MS의 클라우드 사업에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줄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MS는 AWS에 뒤쳐진 2위 클라우드 기업이다.
AWS가 아마존의 핵심 수익원이라는 점에서도 이번 패배는 아마존에 큰 손실이다. 이번 분기 AWS는 9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아마존 영업이익의 72% 가량을 차지했다.
아마존 측은 국방부 발표 후 "AWS는 클라우드 분야에서 명백한 선두 사업자"라며 "결과에 매우 놀랐다"고 전했다.
애당초 이번 사업은 1년 넘게 이어진 입찰 과정에서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중도 탈락한 IBM과 오라클은 단일 사업자 선정 방식을 문제 삼았다. 불만이 계속 나오자 지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이 사업을 직접 살펴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번 사업에 정치적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 비판 기사를 자주 싣는 워싱턴포스트(WP)를 소유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를 '눈엣가시'처럼 불편하게 여겨왔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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