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운전자가 직접 주행패턴을 설정하지 않아도 되는 자율주행 레벨 2.5수준의 기술을 개발했다. 향후 신차에 선별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운전자의 주행성향에 맞는 부분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기술인 SCC-ML(머신러닝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Smart Cruise Control-Machine Learning)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SCC(스마트 크루즈 컨트롤)는 앞차와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해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로 자율주행을 해주는 기능으로 ADAS(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의 주요 기술 중 하나다.
SCC-ML은 여기에 인공지능 기술을 더해, 운전자의 주행성향을 차가 스스로 학습해 SCC 작동 시 운전자와 거의 흡사한 패턴으로 자율주행을 해주는 기술이다. 기존의 SCC는 앞차와의 거리, 가속성 등의 주행패턴을 운전자가 직접 설정해야 했고 조절되는 단계가 세밀하지 않아 운전성향을 고스란히 반영할 수 없었다.
SCC-ML의 원리는 먼저 전방카메라, 레이더 등의 센서가 다양한 운전상황에서 발생되는 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해 ADAS의 두뇌격인 제어컴퓨터로 보낸다. 제어컴퓨터는 입력된 정보로부터 운전자의 주행습관을 추출해 종합적인 주행성향을 파악한다. 이때 인공지능 기술 중 하나인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적용된다.
주행성향은 크게 보면 앞차와의 거리, 가속성(얼마나 신속하게 가속하는지), 반응성(주행환경에 얼마나 민첩하게 반응하는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으며 거기에 더해 다양한 속도와 주변 차량과의 거리 조건을 모두 고려했다.
주행성향에 대한 정보는 센서를 통해 계속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운전자의 최근 성향을 반영할 수 있다. 또 안전운전을 크게 벗어난 주행성향은 따르지 않도록 설정돼 있어서 신뢰성을 높였다.
이에 따라 SCC-ML은 자율주행 레벨 2을 넘어선 레벨 2.5 수준을 구현한다. 현대차·기아차는 이 같은 기능을 향후 신차에 선별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차 자율주행개발센터 관계자는 "SCC-ML은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해 기존 SCC의 사용성을 대폭 개선한 것"이라면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필수적인 인공지능 분야에서 업계 선두권의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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