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이모티콘'(emotico)은 '그림말'로 바꿔 씁시다"
국립국어연구원이 네티즌과 더불어 범람하는 외래어를 고운 우리말로 다듬기 위해 개설한 말터 사이트(www.malteo.net)가 '이모티콘'(emoticon)에 대한 우리 말로 '그림말'을 선정해 널리 퍼뜨리고 있다.
연구원은 지난달부터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www.malteo.net) 사이트를 개설하고 외래어를 순화한 우리말 찾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운동의 일환으로 4일부터 9일까지 ‘이모티콘(emoticon)’의 다듬은 말을 확정하기 위해 연구원은 ‘마음그림’, ‘그림말’, ‘감정부호’, ‘느낌조각’, ‘낯꽃그림’ 등을 후보로 하여 네티즌을 상대로 투표를 벌였다.
그 결과 총 425명이 투표에 참여하여 ‘마음그림’은 81명(19%), ‘그림말’은 166명(39%), ‘감정부호’는 111명(26%), ‘느낌조각’은 39명(9%), ‘낯꽃그림’은 28명(6%)이 지지해, ‘그림말’이 ‘이모티콘’의 다듬은 말로 결정됐다.
현재 이 사이트에서는 '올인all-in)’을 대신할 우리말에 대해 투표를 하고 있다. 원래 올인는 ‘모든 것을 포함한’, 또는 ‘전면적인’이라는 뜻을 가진 말로 미국에서는 ‘단호한’, 또는 ‘결연한’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고 한다.
그런데 작년(2003년) 도박사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 '올인'이 인기를 끌면서 우리나라에서 웬만한 사람들은 ‘올인’의 원뜻은 몰라도 ‘도박에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판돈을 모두 거는 행위’를 가리킨다는 것은 알게 됐다.
연구원은 이를 위해 4일부터 9일까지 ‘올인(all-in)’을 대신할 우리말을 공모한 결과 모두 257건의 제안이 들어왔고 이중 다섯을 투표에 부치고 있다.
몰밀기(모두 한곳으로 미는 것이라서), 다걸기(한곳에 다 거는 것이라서), 통거리(‘어떤 일이나 물건을 가리지 아니한 채 모두’라는 뜻을 갖는 우리말),모짝내기(한 번에 있는 대로 다 몰아서 내는 것이라서. ‘모짝’은 ‘한 번에 있는 대로 다 몰아서’라는 뜻을 갖는 우리말임.), 모다붓기(한곳에 모두 다 쏟아 붓는 것이라서. ‘모다’는 ‘모두’의 옛말임.) 등이 그것이다.
'올인'의 우리말은 무엇이 될지 관심을 끈다.
연구원은 앞으로도 매주 하나의 외래어를 선택해 네티즌의 공모와 투표를 통해 우리말을 선정하고 이를 널리 유포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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