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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바로로밍' 누적 6천만콜 돌파…"욕심 버린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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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10개월만에 누적 이용자 총 350만명 돌파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SK텔레콤의 로밍서비스인 '바로로밍'이 출시 10개월만에 누적 6천만콜을 돌파했다.

이같은 성과는 그간 이통사가 경쟁 서비스로 여겼던 '데이터 기반의 음성 통화'를 품는 동시에 통신사만이 할 수 있는 품질향상 및 편의성 강화 등이 주효했다. 즉, 욕심을 버린 대신 서비스 강화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셈이다.

SK텔레콤은 15일(현시시간) 세계 최초 5G 로밍 서비스가 시작된 스위스에서 지난해 12월 출시된 '바로'로밍 서비스가 누적 6천만콜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바로 이용 고객들의 총 무료 통화시간은 135만 시간으로 음성로밍 평균 요금으로 환산시 약 300억원에 이른다. 출시 10개월만에 누적 이용자는 350만명을 돌파했다.

누적콜과 다량의 통화시간, 가파른 이용자 상승은 바로 로밍 서비스가 해외서도 요금부담 없이 음성통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통화품질이 기존 대비 개선돼 선명하고 지연도 없어 기존 데이터기반 음성통화(mVoIP) 대비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 냈다.

한진열 SKT 로밍사업팀 매니저가 15일(현지시간) 스위스콤 취리히지사에서 바로로밍(우)과 일반로밍 음성통화 시연에 나섰다
한진열 SKT 로밍사업팀 매니저가 15일(현지시간) 스위스콤 취리히지사에서 바로로밍(우)과 일반로밍 음성통화 시연에 나섰다

◆음성통화 무료 로밍 시대 개막…쓰던 번호 그대로 부담없이 쓴다

SK텔레콤 '바로로밍'의 성공요인은 ▲음성통화 무료지원 ▲편의성 강화 ▲통화품질 차별화 등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우선 포털 및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제공하는 mVoIP 서비스와 눈높이를 맞췄다. 데이터로 음성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다소 비싼 음성 대신 데이터를 사용함으로써 타사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부담이 내려간다.

여기에 SK텔레콤은 하나를 더했다. 데이터로밍 요금제 가입 대상자에게는 통화에 사용하는 데이터 이용량을 차감하지 않고 있다.

친구 기반의 타사 mVoIP와 달리 바로로밍은 기존 전화번호를 그대로 쓸 수 있다.

즉, 친구 등록없이도 전화번호부에 등록된 지인들과 바로 통화가 가능하다는 것. 통화 상대가 T전화를 이용하지 않아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해외 로밍이 가능한 전세계 171개 국가에서 본인 소유 전화번호 그대로 한국의 모든 이용자와 통화할 수 있다.

해외에서 한국으로 거는 음성통화는 물론 고객이 해외 현지에서 현지로 발신하는 통화도 무료다. 해외 와이파이 환경에서도 무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데이터 로밍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는다면 현재 데이터망 이용에 따른 이용료가 부과된다.

T전화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별도 가입절차가 없앴다.

데이터 로밍 요금제는 지역별 로밍 요금제를 하나로 통합해 '바로 3, 4, 7GB 요금제'로 구성했다. 미주, 유럽, 아시아 패스로 나뉜다. 이 요금제에 가입하면 바로로 무료 음성통화를 이용할 수 있다. 대상 국가는 전세계 100여국이다.

기본 데이터 제공량도 확대했다. 만 18세에서 29세 고객들에게는 추가로 1GB를 더 제공한다. 기본 데이터를 다 소진한 이후에도 400Kbps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짧은 해외 여행의 경우에는 '바로 원패스 300/500' 요금제를 별도로 구성해놨다. 바로 음성통화 무료뿐만 아니라 기본 데이터 소진 이후 400Kbps 속도 데이터 이용도 남겨놨다.

 [사진=SKT]
[사진=SKT]

◆ 통신사만 할 수 있는 음성통화품질 개선 장점 녹여

바로로밍의 경쟁력은 통신사만이 할 수 있는 통화품질 차별화에 있다.

기존 음성로밍은 해외 현지의 국가망과 국가와 국가를 연결하는 국제망, 국내 망 전구간에서 음성망을 운영한다. 하지만 바로로밍의 경우 해외망과 국제망에 데이터망을 이용하는 mVoIP 방식을 도입했다.

예컨데 타사 mVoIP의 경우에는 해외 데이터망에서 국제 데이터망을 타고 국내로 들어와 국내 데이터망을 통해서 음성통화를 한다. 이와 달리 SK텔레콤은 해외에서는 국가망과 국제망에서는 데이터망을 타되 국내로 들어오면 이를 음성망으로 변환시켜 준다. 음성통화는 당연히 음성망에서 더 높은 품질을 낼 수 있다.

즉, 데이터망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 음성은 보이스오버LTE(VoLTE)인 HD 보이스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고음질 음성 코덱을 적용하기 때문에 기존 음성로밍 대비 20% 이상 선명한 품질을 낸다.

 [사진=SKT]
[사진=SKT]

HD 보이스는 AMR-WB 압축방식이 도입돼 전송대역폭이 2배 더 늘어났다. 3G 음성통화 대비 2.2배 더 넓어진 주파수 대역폭을 사용한다. 3G는 사람의 목소리인 300~2천400Hz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지만 HD 보이스는 50~7천Hz까지 사용한다. 통화연결도 기존 5초에서 2초 수준으로 줄어든다.

이를 통해 바로로밍의 경우 통화품질뿐만 아니라 통화연결도 타사 mVoIP보다 빠른 셈이다.

SK텔레콤은 바로 출시 이후에도 여러 편의 기능을 추가해 고객 선택권을 확보하고 있다. 현지 통신망에 맞춘 서버 개발, 100여종의 단말 테스트 등을 진행해 통화품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로밍 연결 상태를 안내하는 '로밍 안내 방송 서비스'와 현지시각을 알려주는 '로밍 현지시각 안내 서비스'를 바로 로밍에 추가했다.

지난 7월부터는 3G 이용고객도 바로 로밍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VoLTE는 적용되지 않지만 3G 이용자를 가상의 LTE 이용자로 만들어주는 특수 알고리즘이 쓰였다.

취리히(스위스)=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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