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이 전격 사퇴했다.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지 35일만이다.
조 장관은 14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저는 오늘 법무부 장관직을 내려놓는다"며 "가족 수사로 인해 국민들께 참으로 송구했지만 장관으로서 단 며칠을 일하더라도 검찰개혁을 위해 마지막 저의 소임은 다하고 사라지겠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감당했지만 이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지난 8월 9일 법무부 장관에 지명됐으며 우여곡절 끝에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9월 9일 취임했다. 그 사이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불거져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비롯한 가족이 검찰 조사까지 받는 사태가 벌어졌고, 주말마다 서울 광화문과 서초동에서는 조 장관 거취를 둘러싼 찬반 집회가 열리는 등 국론 분열로 치달았다.
조 장관은 "검찰개혁을 위해 문재인 정부 첫 민정수석으로서, 또 법무부 장관으로서 지난 2년 반 전력질주 해왔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며 "이유 불문하고 국민들께 너무도 죄송스러웠다. 특히 상처 받은 젊은이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발표한 검찰 특별수사부 축소 등 검찰개혁안을 언급, "이제 검찰개혁은 거스를 수 없는 도도한 역사적 과제가 됐다"며 "어느 정권도 못한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더는 제 가족 일로 대통령님과 정부에 부담을 드려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제가 자리에서 내려와야 검찰 개혁의 성공적 완수가 가능한 시간이 왔다고 생각한다. 저는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에 불과하고,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검찰개혁 제도화가 궤도에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가야 할 길이 멀다"며 "이제 저 보다 더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 줄 후임자에게 바통을 넘기고 마무리를 부탁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온 가족이 만신창이가 돼 개인적으로 매우 힘들고 무척 고통스러웠지만, 검찰개혁을 응원하는 수많은 시민의 뜻과 마음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며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 곁에 있으면서 위로하고 챙기고자 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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