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엑스엘게임즈가 '달빛조각사'를 흥행시키며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첫 게임 '아키에이지' 이후 오랜 부침을 겪던 엑스엘게임즈가 고진감래 끝에 결실을 거둔 셈이다.
14일 게볼루션에 따르면 달빛조각사는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3위,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2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10일 출시 이후 줄곧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달빛조각사는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유명 웹소설 '달빛조각사'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했다. PC 온라인 게임·웹툰 IP를 주로 활용하던 국내 게임업계에 웹소설 IP를 활용해 성공한 첫 사례가 나온 셈이다.
이 게임은 '리니지의 아버지'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직접 진두지휘해 주목받은 신작이기도 하다. 이러한 기대감에 힘입어 달빛조각사는 출시 전 사전예약자 250만명을 유치한 바 있다.
엑스엘게임즈는 초반 흥행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장기 흥행을 위한 버그 수정 및 게임 안정화에 주력하는 중이다. 회사 측은 "현재 성과를 논하기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달빛조각사에 많은 관심 보여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이용자들에게 최우선적으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달빛조각사를 만든 엑스엘게임즈는 초창기 한국 PC 온라인 게임 시장을 개척한 바람의나라, 리니지를 만든 송재경 대표가 2003년 설립한 게임사다. 첫 게임인 아키에이지를 2013년 선보여 그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했다.
다만 이후 성과는 부진했다. 미국 투케이게임즈와 함께 '문명 온라인'을 내놓았으나 1년여만에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브레이브스 포 카카오', '아키에이지 비긴즈' 등의 모바일 게임은 시장 안착에 어려움을 겪었다. 달빛조각사는 엑스엘게임즈가 일군 첫 모바일 흥행작이다.
달빛조각사 역시 론칭 전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초 이 게임은 라인게임즈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으나 이견 차로 인해 지난해초 계약 해지가 됐다. 이후 카카오게임즈와 2018년 8월 다시금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 100억원대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받은 바 있다.
달빛조각사의 흥행으로 엑스엘게임즈는 아키에이지에 이은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엑스엘게임즈의 지난해 매출액은 327억여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약 19%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32% 증가한 6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엑스엘게임즈가 개발 중인 차기작에 대한 관심도 커질 전망이다. 이 회사는 현재 모바일 게임 1종과 PC·콘솔 겸용 게임 2종을 개발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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