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한국을 비롯해 중국·대만의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들이 지난 9월부터 TV 패널 제품의 가동률을 낮추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패널 제조사들의 생산량 감소 폭이 더욱 큰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한국의 삼성·LG디스플레이, 중국의 BOE·CSOT, 대만의 AUO 등은 일제히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다.
위츠뷰는 삼성디스플레이가 9월과 10월 들어 충남 아산에 있는 7세대, 8.5세대 생산라인의 가동률을 크게 줄였다고 언급했다. 위츠뷰는 7세대 LCD 팹인 L7-2의 경우 50% 이상 글래스(유리) 투입량을 줄일 것으로 관측했고 8.5세대 LCD 팹인 L8-2도 30~40% 정도 투입량이 줄어들 것으로 봤다.
LG디스플레이 역시 경기 파주에 있는 7.5세대 팹인 P7과 8.5세대 팹인 P8의 가동률을 일부 줄일 계획이라고 위츠뷰는 짚었다. 이들 모두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생산라인이다. 위츠뷰는 P7의 경우 10월 중 전체 투입량의 3분의1을 줄일 예정이며, P8은 올해 말까지 기존 출하량의 25%까지 투입량을 줄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패널 생산량을 줄이는 것은 국내 업체뿐만은 아니다. 대만 AUO는 8.5세대 팹인 8A와 6세대 팹인 6B에서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다. 8A의 경우 4분기 중 기존 투입량의 절반 수준으로 줄일 것으로 보인다. 6B는 투입량이 20%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BOE와 CSOT 역시 나란히 LCD 팹 위주로 글래스 투입량을 줄인다. BOE의 10.5세대 팹은 올해 말까지 투입량을 20%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CSOT 역시 9월부터 8.5세대 팹인 T2의 투입량을 20% 낮출 예정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한국과 대만 업체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작은 편이라고 위츠뷰는 설명했다.
최근 중국 업체들이 LCD 팹을 대량으로 건설하면서 LCD 패널의 생산량이 크게 늘었고, 이는 LCD 패널의 가격을 떨어뜨리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에 가격 압박을 견디지 못한 주요 패널 업체들이 TV 패널의 글래스 투입량을 줄이면서 가격 조절을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위츠뷰는 최근 보고서에서 "연말연시 TV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제조사들의 패널 생산량 감소에 따라 TV 패널 가격의 하락 폭이 축소되거나 멈출 수 있다"고 서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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