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은정 기자] "초등학교에서 소프트웨어(SW)교육이 독립 교과로 자리잡아야 하고, 이어 중·고등학교·대학교까지 연계된 일관된 교육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SW교육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법안이 아직까지 없다."
7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서울힐튼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 글로벌 SW교육 콘퍼런스' 패널토론에서 김수환 총신대 교수는 한국 SW교육 한계점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최근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이 사용되고 있어 관련 분야 인재 양성이 필요하지만 현재 SW교육 표준 마련도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대비가 시급해보인다.
김 교수는 "현재 중학교 과정에서는 SW교육이 필수라 3년에 34시간 이상 이수해야 하고,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SW가 일반선택 과목으로 지정돼 있다"면서도 "SW를 배울 수 있는 기반은 어느 정도 마련돼 있지만 이마저도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수학정보 교육진흥법이 있으나, 아직 적용 전이고 초·중등교육 기본법에 정보교과가 표기돼 있지 않아 매우 미흡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미국, 이스라엘 등과 같은 국가는 SW교육 표준이 어느 정도 마련돼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컴퓨터과학 교사 연합회(CSTA)를 중심으로 제작된 표준으로 컴퓨팅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50개 주 중 34개 주는 CSTA 표준을 채택했으며, 5개 주는 표준 마련을 준비 중이다.
제이크 배스킨 CSTA 상임이사는 "미국은 SW교육 표준이 통일돼 존재하며, 해당 교육은 알고리즘과 프로그래밍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우리는 컴퓨터 과학을 광범위하게 설정하고 있고, 교과과정과 내용을 발전하는데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AI 교육 지침 'K12를 위한 인공지능(AI4K12)'을 갖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AI4K12는 CSTA 컴퓨팅 교육 표준을 본떠 만든 교육 프레임워크다. K-2(학년), 3~5, 6~8, 9~12 등 4개 학년군으로 나눠 학생 맞춤형으로 마련됐다.
AI4K12는 다섯 가지 큰 아이디어를 갖고 실시된다. 여기에는 ▲컴퓨터는 센서를 이용해서 세상을 인식한다 ▲지능형 에이전트는 세상에 대한 표현을 유지하면서 이를 추론에 이용한다 ▲컴퓨터는 데이터를 통해 학습할 수 있다 ▲AI 에이전트가 인간과 상호작용하려면 다양한 지식이 필요하다 ▲AI는 긍정적·부정적 측면에서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등을 포함한다.
배스킨 이사는 "가령 학생이 블랙박스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볼 수 있도록 AI 데모를 사용한다"며 "AI 앱 안에서 발생하는 일을 모델로 만들도록 도와주며, 앱 개발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공식 SW교육 시간이 한국 대비 높다. 사이버, 로봇 공학, 지식경영 등 컴퓨팅 교육과정이 ▲초등학교 4~6학년, 중학교 7~9학년은 180시간 ▲고등학교 10~12학년은 450시간이 필수다. 10~12학년은 SW공학 과정을 450시간 추가로 배운다.
AI 관련 교육도 1985년부터 시작했다.
브루리아 하버만 홀론 공과대 컴퓨터과학과 교수 "AI는 1985년 논리형 프로그래밍을 이용해 몇몇 중학교에서 처음 시행해 이어지고 있다"며 "1987년부터는 고등학교 컴퓨터 과학 교육과정으로 운영체제(OS), 웹서비스, 컴퓨터 그래픽, AI 및 전문가 시스템 등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강사진이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하버만 교수는 "이스라엘의 경우 SW 강사진을 위한 교육 서비스를 여러 교육기관에서 제공하고 있다"며 "교직에 있는 교사는 물론 교직에 있지 않은 강사에게도 많은 교육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로 본인이 속한 학교 근방에 교사 커뮤니티가 잘 형성돼 있어 컴퓨팅 관련 교육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은정 기자 ej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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