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KT가 차기 회장 사내 후보군 선별작업에 이어 23일 외부 공개모집에 착수한다. 접수된 외부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거쳐 내달 중 대상을 압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회 지배구조위원회는 내부 차기 회장 후보군 심사를 마무리하고, 23일부터 공개모집을 통한 외부 후보를 받는다.
KT 관계자는 "연내 차기 회장을 결정한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 관련 절차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외 회장후보 공모는 내달 5일 18시까지 등기우편 및 방문접수를 받는다. 전문기관 추천은 복수의 전문기관을 통해 후보 추천을 받고 지배구조위원회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연내 차기 회장을 확정하려면 늦어도 11월에는 회장후보심사위원회가 가동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후보를 선별 중인 지배구조위원회가 내달 초에는 내외부 후보군을 최종 선별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지난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 개정을 통해 회장 선임 프로세스를 지배구조위원회와 회장후보심사위원회, 이사회, 주주총회로 단계화 했다.
첫 단계인 지배구조위원회는 회장후보자군 구성을 위한 조사를 진행했다. 정관 및 규정에 따라 사외이사 4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됐다. KT는 지난 4월부터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공식 절차를 진행했다.
◆ 내부 3인으로 압축, 외부 설왕설래
앞서 KT는 2년 이상 KT 그룹사에 재직한 부사장 이상의 차기 회장 내부 후보군은 총 16명으로 이 중 자체적으로 고사하거나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인원을 제외한 12명에 대한 교육과 면접심사 등이 이뤄진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 중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과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 등을 유력한 후보로 꼽고있다. 또한 이번에 이름을 올린 후보군은 KT가 차기 회장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어, 차기 회장 다음 후보로도 오를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다.
구현모 사장은 황창규 KT 회장이 취임했을 당시부터 초기 비서실장을 맡았던 최측근으로 꼽힌다. 지난 2016년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에서 1년만에 사장으로 오른 바 있다. 커스터머&미디어부문은 소비자 접점에 위치하고 있기도 하지만 최근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IPTV 등이 포함된 중추 사업부다. 다만, 불법 정치 후원 논란 등이 부담이다.
이동면 사장은 KT 기술통으로 꼽힌다. 플랫폼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KT의 차기 로드맵에 부합하는 인사이기도 하다. 다만, 전사적으로 회사를 끌고 가기에는 경험이 적다는 지적도 따른다.
KT의 뿌리인 네트워크를 책임지는 오성목 사장은 황 회장 취임 후 부사장으로 승진, 평창동계올림픽과 5G 상용화 등에 공을 세운 바 있다. 다만 아현지사 화재사고로 인해 시련을 겪었다. 최근 사고에 대한 후속조치가 강화되면서 전화위복의 기회를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외부 후보군은 공개모집뿐만 아니라 헤드헌팅 등 외부전문기관을 통해서도 찾는다. 현재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 사장과 김태호 전 KT IT기획실장, 최두환 전 KT 종합기술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공통적으로 KT에 몸담았던 인사들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업계에서는 이 중 임헌문 전 사장의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상황.
업계 관계자는 "(임헌문 전 사장은) KT 내부적으로도 이미지가 탁월하기도 하거니와 업계를 넘어 국회에서도 발이 넓어 자주 거론되는 인사"라며, "인적 네트워크가 풍부하거니와 정치권에서도 주의 깊게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KT 지배구조위원회가 내외부 차기 회장 후보군을 구성하면, 내달 회장후보심사위원회를 통해 최종적인 후보를 가릴 것으로 예상된다.
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사외이사 전원과 사내이사 1명이 참석하고 있으며 최대 3명까지 후보군을 가릴 여지가 있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이사회에서 회장 후보 1인을 선정해 주주총회를 거쳐 CEO 선임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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