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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전면 1년 만에 정의선의 색깔…현대차그룹 자율車 '퍼스트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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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앱티브'와 JV설립…정 수석부회장 "2024년부터 자율주행차 본격 양산"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3세 경영의 색깔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자율주행차 부문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시장의 '퍼스트무버'로 탈바꿈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정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9월 14일 현대차그룹의 총괄 수석부회장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지 1년 만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미국 뉴욕에서 진행한 뉴욕특파원 간담회에서 2022년쯤 자율주행차 시범운영을 시작하고 2024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분야 세계 톱티어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 '앱티브'사와 공동으로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에서 운행이 가능한 레벨 4와 5 수준의 가장 안전하면서도 최고 성능을 가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케빈 클락 앱티브 CEO.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케빈 클락 앱티브 CEO.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부문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에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자율주행업체 '오로라'에 전략투자하기도 했다.

오로라는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 총책임자였던 크리스 엄슨,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총괄 스털링 앤더슨 등 전 세계 자율주행 기술 선구자들이 모여 2017년 창립한 기업으로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부문에서 월등한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차에 최적화한 자율주행 플랫폼을 도출하는데 역량을 집중해 완벽한 자율주행차를 조기에 출시해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자율주행 생태계의 판도를 선도하는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등 미래 핵심 분야 선도를 목표로 유망 스타트업 발굴과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를 위해 전 세계 혁신 거점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구축하는데도 한창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3일 중국 베이징 시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크래들 베이징'을 공식 개소 했는데 현재 ▲미국 '현대 크래들 실리콘밸리' ▲한국 '제로원' ▲이스라엘 '현대 크래들 TLV(텔 아비브)' ▲독일 '크래들 베를린' 등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이렇게 미래 자율주행차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완성차 부문에서 현대차그룹은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자율주행차 부문에서는 아직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따라잡지 못해서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기관 내비건트리서치가 발표한 올해 글로벌 자율주행 종합 기술 순위를 보면 1위가 구글의 자회사인 '웨이모'다. 웨이모는 자율주행차 개발과 무인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 협력을 프랑스 르노, 일본 닛산과 함께 하고 있다. 그 뒤를 GM과 포드가 뒤따르고 있는데, GM은 자율주행 스타트업 '크루즈'를 인수해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고 포드는 폭스바겐과 자율주행 플랫폼 '아르고AI'에 공동으로 투자했다.

해당 조사 순위에서 4위가 바로 '앱티브'다. 특히 레벨 4·5 수준의 순수 자율주행 기술 항목 평가에서는 앱티브가 웨이모와 GM에 이어 3위에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앱티브와의 JV 설립을 발표하면서 레벨 4·5 수준의 가장 안전하고 최고 성능의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자율주행 기술 수준에 따른 전체 6단계 가운데 4·5단계는 중요하다. 4단계부터는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아 높은 안전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4단계에서 사고가 나면 시스템이 알아서 차를 안전한 곳으로 주차하거나 정차해야 하는데, 이는 고난도 기술을 요구한다. 또 5단계에서는 어떤 기상상태나 도로교통조건에서도 제약 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해야 한다.

결국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 4·5 단계의 진정한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는 기술 확보가 관건이다. 즉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차 부문에서 '퍼스트 무버'가 되려면 이를 보완해야 한다. 앱티브는 인지시스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컴퓨팅 플랫폼, 데이터와 배전 등 업계 최고의 모빌리티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더해 앱티브는 차량용 전장부품도 공급하고 있는데, 차량용 전장부품만 공급하는 업체 순위로는 세계 선두권이다. 한국은 현재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는 핵심 부품을 외국 기업에 90% 이상 의존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김규옥 한국교통연구원 미래차교통연구센터장은 "현대차가 현재의 완성차 관련 기술은 충분히 확보하고 있지만 자율주행 관련 칩이라든가, 소프트웨어 같은 기술은 다른 글로벌 업체에 비해 뒤쳐진다"며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현대차가 직접 팀을 꾸려 개발하는 것보다 관련 기술을 갖고 있는 업체와 협력하는 방식이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더 빨리 따라잡을 수 있는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4·5단계의 자율주행차 상용화는 사고가 발생하면 회사 브랜드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완성차업체에게는 부담이 크다"며 "이 때문에 자율주행차의 안전성 확보가 중요해지고 기존 차량 자체 안전 기술만 확보하고 있는 완성차업체가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가지고 있는 업체와 협력해 자율주행차 플랫폼의 안전성을 높이는 것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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