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율주행 분야 세계 톱티어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 앱티브사와 공동으로 미국 현지에 합작법인(JV)을 설립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앱티브와 자율주행 전문기업 설립을 통해 전 세계에서 운행이 가능한 레벨 4와 5 수준의 가장 안전하면서도 최고 성능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유수의 완성차 업체와 유력 자율주행 기업이 별도의 JV를 설립해 자율주행차 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모델은 이례적이다.
현대차그룹은 23일(현지시각) 앱티브와 미국 뉴욕에서 양사 주요 경영진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JV 설립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앱티브는 차량용 전장부품과 자율주행 전문기업으로 인지시스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컴퓨팅 플랫폼, 데이터와 배전 등 업계 최고 모빌리티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현재 앱티브는 자율주행 부문을 핵심 사업 분야로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데 자율주행 기술력이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 업체 가운데 최상위권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앞서 2015년과 2017년 자율주행 유망 스타트업으로 꼽히던 '오토마티카'와 '누토노미'를 인수해 자율주행 개발 역량을 단번에 끌어 올린 바 있다. 여타 자율주행 전문 기업들이 주로 무난한 교통환경에서 기술을 구현하는 반면, 앱티브는 복잡한 교통과 열악한 기후, 지형 등 난도가 높은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이 뛰어나다는 분석이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총 40억 달러 가치의 합작법인 지분 50%를 동일하게 갖게 된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현금 16억 달러(한화 약 1조9천100억 원)와 자동차 엔지니어링 서비스, 연구개발 역량, 지적재산권 공유 등 4억 달러(한화 약 4천800억 원)의 가치를 포함해 총 20억 달러(한화 약 2조3천900억 원) 규모를 출자하며 앱티브는 자율주행 기술과 지적재산권, 700여 명에 달하는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인력 등을 JV에 출자한다. 합작법인은 이사회 동수 구성 등 양측 공동경영 체계를 갖추게 된다.
JV는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양산 기반과 앱티브의 자율주행 S/W 기술을 확보하게 되며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JV를 통해 양측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유기적이면서도 밀접한 협업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JV 설립 계약 체결은 현대차그룹이 앱티브와 함께 최상위 자율주행 S/W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게 됐다는 의미를 갖는다. 현대차그룹은 단순 협업수준을 넘어 S/W 분야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와 JV를 통해 공동 개발하는 최적의 '정공법'을 통해 조기에 자율주행 기술을 선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앱티브 역시 자동차 개발과 제조 역량, 세계 톱 5위의 생산능력, 글로벌 브랜드 위상과 함께 오픈 이노베이션 확대 전략을 적극 펼치고 있는 현대차그룹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됨으로써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게 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번 협력은 인류의 삶과 경험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자율주행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함께 전진해나가는 중대한 여정이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와 현대차그룹의 역량이 결합된다면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해 글로벌 자율주행 생태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확신했다.
케빈 클락 앱티브 CEO는 "이번 파트너십은 ADAS를 비롯한 차량 커넥티비티 솔루션, 스마트카 아키텍처 분야 앱티브의 시장 선도 역량을 보다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최첨단 기술력과 연구개발 역량은 자율주행 플랫폼의 상용화를 앞당기기에 최적의 파트너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자율주행 개발 경쟁은 누가 우군을 더 많이 확보해 다양한 환경에서 더 많은 주행 데이터를 확보하느냐가 핵심 관건이다"며 "현대차그룹은 신설법인과의 우선적 협력을 통해 현대·기아차에 최적화된 플랫폼을 더욱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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