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근 인기 여행 트렌드로 자리잡은 호캉스가 추석 연휴에도 영향을 미쳤다. 과거 추석을 지내고 집에 돌아와 남은 연휴를 보냈다면, 이제는 호텔에서 집안일로부터 완전히 해방된 채 명절증후군을 극복하는 일명 '호텔 추캉스'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16일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이 올해 추석 당일부터 남은 연휴기간(9월 13~15일)의 국내 호텔 예약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작년 추석 동 기간(2018년 9월 24~26일)에 비해 예약량이 2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소 짧은 연휴 기간으로 인해 해외여행 등 먼 여행을 떠나기 보다는 안락한 호텔에서 온전한 휴식을 즐기려는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호텔은 레스토랑, 편의 시설 등 외부로 나가지 않아도 대부분의 서비스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명절의 피로를 풀기에 제격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올 추석 연휴 직후 일주일(2019년 9월 16~22일)과 작년 추석연휴 직후 일주일(2018년 9월 27일~10월 3일)의 국내 호텔 예약량을 비교한 결과도 280% 늘어나 추캉스의 인기가 추석 이후까지 이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연차를 사용하거나 주말을 활용해 짧은 연휴에 누리지 못했던 휴식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 휴가에만 떠나던 호캉스 트렌드가 이제는 명절 연휴에도 반영되고 있다"며 "올해는 추캉스가 인기를 끈 대신, 기존에 추석 인기 여행지로 각광 받던 일본, 홍콩을 찾는 이들은 급격히 줄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예년보다 추석 연휴가 짧았던 데다, 최근 일본여행 보이콧과 홍콩의 불안정한 정세 등으로 인해 해외여행의 선택지가 좁아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동남아나 중국 등 일본을 대체할 다른 여행지를 찾는 여행자가 늘어나기도 했지만, 국내 호캉스로 눈을 돌리는 경우도 증가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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