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BMW 드라이빙센터에서는 누구나 전시된 차의 문을 열고 탈 수 있다. 모터쇼는 '못타쇼'인데 BMW 드라이빙센터의 쇼룸은 '타쇼'다."
자동차기능장이면서 대한민국명장으로 BMW 드라이빙센터장을 맡고 있는 장석택 상무는 5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열린 'BMW그룹코리아의 미디어 소그룹 시승행사'에서 센터를 소개하며 이 같이 말했다.
장 상무는 "마트에서 시식을 하고 사듯 자동차도 타볼 수 있어야 한다"며 "이 곳에서는 누구도 간섭하지 않기 때문에 자동차를 마음껏 만지고 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6km 거리에 있는 BMW 드라이빙센터의 규모는 23만6천167㎡로 축구장 33개를 합친 크기다. BMW그룹 내에서는 독일과 미국에 이어 3번째,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드라이빙 트랙을 보유하고 있는 드라이빙센터로 2014년 8월 문을 열었다. 특히 가족 단위로 전시와 체험까지 즐길 수 있는 브랜드·드라이빙 복합 문화 공간으로는 세계 최초다.
BMW 드라이빙센터에 들어서면 BMW 브랜드체험을 다양하게 할 수 있다. 먼저 1층 쇼륨에서는 BMW, MINI, MOTORRAD뿐 아니라 롤스로이스의 모델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최신 모델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도 드라이빙센터다. 또한 방문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브랜드 아이템인 옷과 가방·인형 등을 구매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숍이 위치해 있다.
특별한 방식으로 신차를 전달받으며 설렘을 느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프리미엄 오토모빌 딜리버리 라운지'에서는 신차 구매 고객 대상 VIP 딜리버리 서비스가 제공되는데, 약 2시간 35분 동안 진행된다.
차량 구매 고객만을 위한 특별한 차량 언베일링에 이어 차량 전문가가 차량의 주요 기능을 알기 쉽게 설명해준 후 고객이 직접 손으로 차량 번호판을 부착, 키를 양도 받는 의식 등을 거치며 기념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이후 간단한 운전교육 후 구매한 BMW 차량으로 직접 트랙 주행 체험을 할 수 있다. 첫 차를 받고 설레는 마음으로 뻥 뚫린 트랙에서 달려보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2층에는 어린이들이 브랜드체험을 할 수 있는 '주니어 캠퍼스'가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과학 창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캠퍼스 실험실'과 '캠퍼스 워크숍'으로 나뉜다. 실험실에서는 체험시설물을 통해 자동차 관련 기초과학원리를 탐색하고 학습할 수 있다. 워크숍에서는 직접 친환경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2층 발코니에서 진행하는 '키즈 드라이빙 스쿨'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신호와 횡단보도, 자동차 등을 통해 어린이가 운전자와 보행자로서의 경험을 해보며 교통안전교육을 받고 어린이 운전면허증을 교부받을 수도 있다.
드라이빙센터 옆에는 'BMW 트레이닝 아카데미'와 '서비스센터'가 있다. 트레이닝 아카데미에서는 매년 평균 1천500여 명의 연수생들이 영업과 고객서비스, 기술 사양과 브랜드 트레이닝 관련 교육을 받고 있다. 서비스센터에서는 차량 점검과 정비를 받아볼 수 있을 뿐 아니라 BMW와 MINI 고객들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에어포트 서비스'를 실시해 출국기간 동안 차량 유지보수와 기타 관리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
드라이빙센터의 핵심인 2.6km 길이의 드라이빙 체험 트랙은 센터 밖에 펼쳐져 있다. 트랙은 ▲다목적 ▲다이내믹 ▲원선회 ▲가속과 제동 ▲핸들링 ▲오프로드 등 총 6개의 코스로 구성돼 있으며 100여 대의 차량이 트레이닝용으로 준비돼 있다. 또 BMW M 본사 전문교육과정을 이수해 전문적이고 수준 높은 안전운전 교육을 제공하는 전문 드라이빙 인스트럭터가 상시 근무 중이라 안전하게 트랙 체험을 할 수 있다.
이날 트랙을 이용해보기 위해 온로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메인 트랙에서 가속, 감속, 핸들링 코스를 직접 주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바로 트랙을 돌진 않았다. 운전 경력이 풍부하지 않은 기자의 수준에 맞게 기초 안전운전 교육부터 진행됐다. 인스트럭터는 운전석 의자를 내 몸에 맞게 조절하는 법, 핸들을 올바르게 잡는 법, 운전할 때의 시야 등의 내용 설명을 10분 정도 이어나갔다.
교육이 끝났지만 또 바로 트랙을 달리진 않았다. '미니쿠퍼' 모델로 체험을 했는데 우선 운전석에 자리를 잘 잡고 높낮이를 조정, 백미러와 사이드미러 등을 조정, 핸들을 이리저리 돌려보며 내 몸에 맞게 조정하는 작업 등을 인스트럭터의 도움을 받아 완료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트랙을 돌기 전 준비운동에 들어갔다. 라바콘을 놓고 지그재그로 주행을 하다 직선도로에서 가속을 밟고 급제동을 해보는 등의 연습을 통해 운전 감을 익히는 작업을 진행했다.
충분한 연습이 끝난 후 드디어 트랙으로 들어갔다. 트랙을 돌면서도 인스트럭터는 무전기로 지시를 내린다. 코너를 돌 때는 앞만 보는 것이 아니라 고개를 완전히 돌려 라바콘을 봐야 하고, 감속을 해야 한다는 등 안전운전을 위한 기술 등을 반복적으로 가르쳐주면서 기자가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게 이끌어 나갔다.
트랙은 일반적으로 운전을 잘하는 사람들이 다양한 기술들을 활용해보기 위한 꿈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초보 운전자가 안전한 운전 습관을 가지기 위한 교육을 받기에 좋은 공간이기도 했다. 보통 시내는 차가 많고 차선이 좁은데다 다른 운전자의 주행을 방해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운전 감을 익히기 쉽지 않아서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초보 운전자도 넓은 트랙에서 핸들을 이리저리 돌려보고 가속이나 급제동 등을 해보면서 감각을 익힐 수 있다. 80분 동안 진행된 프로그램이 끝나고 인스트럭터는 기자에게 시선, 손, 발의 조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피드백을 해줬다.
2019년 8월 기준, 방문객 수 약 80만 명을 넘어선 BMW 드라이빙센터는 내년 5월 100만 명 방문을 목표로 7만3천 평을 확장 중이다. 트랙 코스를 추가하기 위해 125억 원 정도를 더 투자했고 10월 말 확장 공사를 완료한다.
장성택 상무는 "초기 770억 원을 투자해 연중 운영비용이 130억 원, 해마다 손실이 100억 원 정도 난다"면서도 "하지만 길게 내다보고 진정성 있는 마케팅을 하며 대중을 위한 실험실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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