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 안해도 되는 '검은사막'…클라우드 버전 첫 시연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펄어비스 게임 '검은사막'을 설치 없이 플레이할 수 있는 클라우드 버전이 첫 시연됐다. PC와 모바일, 콘솔에 이어 클라우드 게임까지 확대돼 주목된다.

SK텔레콤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4일 SKT타워 수펙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G 기반 클라우드 게임 공동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MS의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엑스클라우드'가 국내에서는 처음 공개된 가운데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이 시연 게임으로 등장했다.

당초 MS 타이틀만 시연하려 했으나 검은사막을 시연 버전에 막판 추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MS 내부 게임 이외에 서드파티 게임의 클라우드 버전을 공개한 것은 검은사막이 처음이다.

엑스클라우드는 MS의 콘솔 게임기인 엑스박스의 고화질·대용량 게임을 별도 설치 없이 스마트폰에서 플레이할 수 있게 해주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다. 지난 6월 미국에서 열린 게임 전시회 E3 2019에서 베일을 벗었으며 내달 시범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또 클라우드 게임은 클라우드 서버 등 가상 공간에 게임을 설치, 별도 다운로드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기기 사양에 상관없이 동일한 성능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 강점.

카림 초우드리 MS 클라우드 게임 총괄 부사장은 "우리의 야망은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다가가 함께 플레이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라며 "한국의 게임 개발 산업도 인상적으로, 펄어비스와 함께 해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 공개된 검은사막 시연 버전은 매끄러운 게임성을 선보였다. 별다른 입력 지연 없이 진행된 편이었다.

경광호 펄어비스 팀장은 "MS와 협업해 이번 엑스클라우드 프로젝트를 선보이게 됐다"며 "펄어비스는 MS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사와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클라우드 버전이 시연되면서 검은사막 IP의 클라우드 게임 진출은 기정사실화됐다.

이날 SK텔레콤은 10월부터 5G·LTE 고객 체험단에 엑스클라우드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타 이통사 고객까지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초기에는 무선 컨트롤러에 스마트폰을 연결해 플레이하는 형태로 제공된다.

펄어비스가 론칭을 앞둔 검은사막 모바일의 글로벌 버전에도 클라우드 게임이 적용될지도 관심사.

앞서 이 회사는 올 초 스마트폰 사양이 상대적으로 낮은 동남아, 러시아, 인도 등의 시장의 경우 스트리밍 방식을 통한 서비스를 고려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경우 저사양 스마트폰에서도 화려한 그래픽과 액션성을 갖춘 검은사막 모바일을 제공할 수 있게 돼 시장 공략이 한층 용이해질수 있다.

펄어비스는 삼성전자와 함께 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참가해 검은사막 모바일을 클라우드 환경에서 스트리밍 방식으로 시연하기도 했다.

한편 검은사막은 펄어비스가 자체 개발한 PC 온라인 게임이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검은사막 모바일', '검은사막 엑스박스원', '검은사막 플레이스테이션4' 등 모바일과 콘솔로 IP가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