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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내릴까?" 금통위에 촉각 곤두세우는 생보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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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대부분 자산운용 통해 창출…시장은 8월 동결·10월 인하 전망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오는 30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 주목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생보사들의 주된 수익 창출 수단인 자산 운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업계는 금리 인하의 여파가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또 내린다면 부진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반응이다.

현재까지 시장은 동결을 점치고 있지만 올해 안에 한 번 더 내릴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래픽=아이뉴스24 DB]
[그래픽=아이뉴스24 DB]

◆저금리 기조에 상반기 순익 급감…하반기엔 7월 인하 여파 반영

생보사는 다른 금융사보다 금리에 민감하다. 대다수 수익이 채권 투자 등 자산운용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같이 금리가 낮게 유지되는 저금리 기조에선 보험사가 선호하는 안전자산인 국고채 금리도 낮게 유지돼 많은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7년 말 2.14%였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올 6월 말 1.47%까지 떨어졌다. 운용자산이익률(업계 평균)도 2016년 3.9%에서 올 5월 3.6%까지 하락했다.

대형 보험사는 여기에 더해 보험금을 더 적립해야하는 이슈가 있다. 대형사들은 과거 2000년대 초반까지 고객 유치를 위해 5~9%짜리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판매했었다. 때문에 지금처럼 저금리 국면에서도 당시 약정한 금리만큼 보험금을 쌓아 놔야 한다. 운용수익보다 쌓아야하는 보험금이 많아지는 '역마진'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생보사들의 올 상반기 순익은 '급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생보사들의 당기순이익은 2조1천28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4% 줄었다. 특히 대형사의 당기순이익 비중은 작년 상반기 전체의 64%에서 올 상반기 55.5%로 감소했다.

정책금리인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국고채 금리도 덩달아 내려간다. 향후 수익이 달려있는 만큼, 생보사로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 방향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자본금 확충 부담도 생긴다. 2022년부터 도입될 새 국제회계기준 IFRS17에선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보험사가 향후 이자율인 할인율도 동시에 떨어져 부채가 늘어난다. 따라서 보험사는 회계기준 도입에 앞서 시행되는 부채적정성평가(LAT)를 대비해 자본금을 더 쌓아 재무건전성 요건을 맞춰야 한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하반기엔 IFRS17에 대비해 LAT가 진행되는데, 시장금리가 떨어지면 그만큼 책임준비금을 더 쌓아야만 한다"라며 "기준금리 하락은 보험회사한테 좋을 게 없다"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7월 기준금리 인하 여파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또 금리가 더 내려가면 부진이 장기화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지난 달 18일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종전 1.75%에서 1.50%로 결정했다. 28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기준금리가 내리기 전인 6월 말 1.47에서 1.171%까지 떨어졌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하반기부터는 지난 7월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나타나므로, 이미 악재가 반영돼있다고 봐야한다"라며 "이미 일부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역마진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가 한 차례 더 내려가면 경영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 전문가 "8월 동결, 10월 인하 전망"…깜짝 인하 가능성도

시장은 당장 이번 금통위에선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금리를 내린지 1달 밖에 되지 않은데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어 부담이 된다는 이유다.

이날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채권시장 전문가의 78.0%는 8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1.50%)으로 동결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22%의 전문가는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 불확실성이 크지만 원·달러 환율이 1천210원대로 2017년 초 최고 수준이라는 부담이 있다"라며 "8월 금통위에선 기준금리는 동결되고, 금리인하 소수의견은 두 명 정도로 예상한다"라고 설명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무역분쟁이 격화되는데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등으로 일본과의 마찰도 심화돼 완화의 목소리는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안팎으로 점검해야 할 내용이 많은 만큼, 동결이 예상되지만 인하의 소수의견은 2명 정도까지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10월 인하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당장 28일부터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가 시행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7월 금통위 이후 수출 부진 지속, 일본의 수출제한 추가 가능성, 미국의 대중관세 인상 등 국내 경제를 둘러싼 환경은 더 불확실해졌다"라며 "두 달 연이어 금리인하를 결정한 경우는 금융위기를 제외하면 없었기 때문에 금리 인하 시점은 10월이 유력하다"라고 설명했다.

깜짝 인하 가능성을 점치는 의견도 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주열 한은 총재가 수출이나 설비투자가 부진해 상황이 더 악화된다면, 경제성장률 전망치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만큼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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